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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탐방…금성고 역사동아리 ‘한사동’

by 호호^.^아줌마 2010. 11. 2.

◇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금성고 역사동아리 ‘한사동’ 회원들

 

 

탐방… 금성고 역사동아리 ‘한사동’


 

“우리역사 우리가 알고 지켜가야죠”

학생들 스스로 꾸려나가는 역사문화지킴이들 


“얼마전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는 세계대백제전을 보면서 크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알던 약소국 백제가 이렇게 엄청나고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부활했구나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주에서 열리는 영산강문화축제는 어떻습니까? 나주에서 하는 축제에 나주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영산강문화축제로 온통 나주 시내가 들썩거리던 지난달 30일 오후,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만난 금성고 2학년 김우현 학생은 나주시민의 날의 기원이 된 11·3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일을 맞아 학교 역사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옛 나주역 일대를 돌아보고 있었다.

 

김 군과 함께 옛 나주역과 기념관을 돌아보던 금성고 역사동아리 한사동 회원들. ‘한국사를 사랑하는 동아리’라는 뜻의 한사동은 말 그대로 우리역사에 관심이 많은 금성고 학생들이 꾸려가고 있는 자생동아리로 김 군이 부장을 맡아 이끌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이날 나주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는 11·3학생독립운동 기념행사에 참가해 일제강점기에 나주 학생들이 어떻게 독립운동을 펼쳤는지 강연을 듣기로 했다.

 

김 군과 함께 한사동을 이끌어 오는 데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는 이영현 군. 이 군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에서 나주의 문화유적과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탐방을 함께 하던 중 나주의 역사에 매료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스펙'을 쌓아가고 있다.

  

이렇게 해서 지난 5월 한사동이 문을 열 당시만 해도 다섯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얼마전 1학년 학생 9명이 들어오면서 이제는 제법 동아리다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들 학생들은 그동안 목사골탐험대와 나주역사시민교실, 전남역사캠프 등에 참여하며 우리 역사에 대한 깊이와 지식을 쌓아왔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역사토론시간을 갖고 있다고.

 

이같은 활동을 통해 김우현 군은 장차 문화사업기획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으며, 이영현 군은 “낙화암에서 3천 궁녀가 빠져죽었다는 식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아나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축제에 쏠려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학생독립운동 진원일, 통학열차에서 여학생을 희롱하던 일본인 학생에게 주먹을 날리던 그 의기로 나주를 이끌어나갈 한사동 학생들이 있기에 나주의 앞날은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