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보훈회관 건물 매입 정치쟁점화
국·도비 한 푼 없이 전액 시비 지원 “말 되나?”
국가유공자 예우차원 꼭 필요 국비확보 노력중
나주시가 옛 전라남도농산물검사소 건물을 매입해 보훈회관으로 사용하려는 계획이 정치쟁점화 되면서 정치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는 상이군경회와 전몰군경회유족회, 전몰군경회미망인회 등 3개 단체가 입주할 보훈회관으로 나주시 남내동 92-1번지 옛 전라남도농산물검사소 건물을 매입키로 하고 7억원의 예산을 세워 19일 의회 본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무소속의 정찬걸 의원과 홍철식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절차상의 문제점 등을 제기하며 이를 반대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결로 밀어붙이자 무소속 의원들이 반발하며 폐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정쟁에 휘말리게 됐다.
정찬걸 의원과 홍철식 의원 등은 “나주시가 지난 2008년 국비 4억원과 시비 2억원, 자부담 2억원 등 총 8억원을 들여 성북동에 향군회관을 매입하면서 향군단체와 보훈단체가 함께 입주하기로 했는데 또 다시 시비로 보훈회관을 매입하는 것은 이중지원의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
시는 지난 2006년 9월 제109회 나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각종 보훈단체와 안보단체 등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향군보훈복지회관을 매입한다며 시비 2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건물에는 6·25참전유공자회, 무공수훈자회, 월남참전전우회, 고엽제전우회, 향군여성회 등 5개 단체만 입주한 상태.
상이군경회와 전몰군경회유족회, 전몰군경회미망인회 등 3개 단체는 남내동 개인건물을 4,100만원에 임대해 입주해 있으며, 5·18민주유공자 나주동지회는 옛 나주소방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9년 12월 2일 제136회 나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시 민주당 소속의 정광연 의원이 향군보훈복지회관으로 매입한 건물에 재향군인회 등 일부 단체만 입주해 있는 상태에서 건물 일부가 이불집 등 상가건물로 임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따져 물으며 세 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보훈단체들은 한 곳으로 합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당시 주민생활지원과 나근수 과장은 세 곳으로 나뉘어져 있는 보훈단체를 합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시는 지금까지 놓고 있다가 올해 들어서 남고문 앞 옛 농산물검사소 건물을 6억원에 매입하고, 1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 뒤 보훈회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
이에 대해 무소속 시의원들은 “현재 옛 남산동사무소 등 빈 공공건물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굳이 국비 한 푼 확보하지 않고 전액 시비를 들여 보훈회관 매입을 서두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주민복지과 신연호 복지노인팀장은 “2008년도에 나주시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되면서 보훈대상자와 보훈단체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계획으로 보훈회관 건립을 추진해 오다 농산물검사소 건물을 임대한다는 입찰공고가 나오자 먼저 낙찰을 받고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비 2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요로에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 나주시가 보훈회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남고문 앞 옛 농산물검사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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