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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 금안8경 “할매 정자나무 살려주시오”

by 호호^.^아줌마 2013. 3. 19.

 

◇ 호남3대 명촌으로 꼽히는 나주시 노안면 금안동 주민들이 뽑힐 위기에 놓인 마을 앞 정자나무 지키기를 호소하며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금안8경 “할매 정자나무 살려주시오”

 

나주시 노안면 금안동 당산나무 도로공사로 뽑힐 위기

농기계로 우회 숲정이 복원 주장에 시행사측 불가 입장

 

일찍이 호남3대 명촌으로 알려진 나주시 노안면 금안동 주민들이 도로공사로 인해 뽑힐 위기에 놓인 마을 정자나무를 살려달라는 탄원서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나주시 노안면 금안리 1, 2, 3구 이장들과 인근 연평마을 대표는 지난 6일 나주시의회에 금안8경 중 제1경에 속하는 ‘오리임정(숲정이)’을 살려달라고 탄원했다.

 

이 마을은 전국에서 조선유학을 잇는 3곳의 서원(설재서원, 월정서원, 경현서원)을 가진 유일한 곳으로 금안8경과 더불어 마을의 자랑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주민들의 자긍심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전라남도가 동신대 입구에서 나주IC까지 6.7km 구간에 걸쳐 폭 20m 넓이의 도로를 확장하면서 이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당산나무 세 그루가 철거위기에 처하게 된 것.

 

금안리 3구 정종면 이장은 “한때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던 오리임정 당산나무 세 그루는 일명 할머니 당산나무로 넓고 큰 길 보다 수백 배 더 가치를 가진 마을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다행히 차도가 아닌 농기계로와 인도부지에 있기 때문에 당산나무를 우회해서 도로를 개설해도 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 시행사인 부성종합건설과 감리단에서는 이미 설계가 끝나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이같은 요구에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지난 12일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화합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이곳 숲정이 당산나무에서 열고 당산나무 지키기의 결의를 다져 앞으로 공사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라남도는 주민들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주민들과 대화를 갖기로 하고 조만간 면담을 갖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안동 팔경

 

                                    전숙

고려 명신 정가신 명문장에 반한

원 세조 쿠빌라이 특별하사품

옥대에 금金 안장 두른 백마 타고

설제雪齋 금의환향하니

고향동네는 금안동金鞍洞이라 불리더라

정가신 신숙주 홍천경 문인재사 이어나는

명현들의 고향 금안동 팔경에 취해보리

 

제 일경은 오리임정五里林亭이라

오리나 뻗어있던 느티나무 숲길

지나가던 원님도 말에서 내려

숲쟁이라 이름 짓고

그윽한 나무 향에 쉬어가더라

 

제 이경은 천년석주千年石柱라

천년동안 매화꽃잎 날리며

하늘 바라듯 꼿꼿이 서서

금안동 지켜온 수문장이여

 

제 삼경은 산점행인山店行人이라

천년을 배향해온 설제서원

비자나무 옷깃을 여미는데

영안 마을 청산골 돌아 떠나는 나그네

청산유수 화폭 속에 한 점 그림이어라

 

제 사경은 보사귀승寶寺歸僧이라

광곡 웃뜸에 옛날옛적 배를 매두었다는

배뱅이 골짜기 넘어 바라에 세속 접은 스님

휘뚝휘뚝 천년고찰 다보사로 돌아가네

 

제 오경은 반월현암半月懸岩이라

무제봉 아래턱 큰 바위에 비스듬 걸린 반달

죽마고우 샛별 반가워

창공에 솟구치려다 까무룩 조는구나

 

제 육경은 쌍계명뢰雙溪鳴瀨라

누마루에 금안동 향약 알뜰히 품은 쌍계정

한국 팔대 명산 금성산 정기들

아흔 아홉 골 치마폭 타고 흘러오더니

삼현당* 두 줄기로 돌아나오며

여울 우는 소리 사무치네

 

제 칠경은 금성홍습錦城紅濕이라

금성산 서쪽 자락에 펼쳐진 저녁노을

민초들 타는 목마름에 붉은 감로주

서방정토에 넘쳐흐르듯 일렁이는가

 

제 팔경은 서석청람瑞石淸嵐이라

금안동에서 바라다 보이는

아득한 서석 무등골엔

무릉도원 신선이 노니는 듯

아지랑이 남실남실 피어오르네

 

 

 

노안 금안동의 금안8경(金鞍八景)

 

제1경 오리임정(五里林亭)

오리길에 심어진 팽나무와 그 사이에 있는 누각과 정자의 모습

 

제2경 천년석주(千年石柱)

수백년 동안 마을어귀를 지켜 온 이정표(금안3구)

제3경 산점행인(山岾行人)

청산을 돌아 떠나는 나그네의 모습

 

제4경 보사귀승(寶寺歸僧)

배뱅이골을 지나 다보사로 가는 승려의 모습

 

제5경 반월현암(半月懸岩)

무제봉 아래턱에 걸친 반달 모양의 바위(금안1구) 또 다른 고문헌에는 오암목적, 거북바위 목동이 피리 부는 모습으로 되어 있다.

 

제6경 쌍계정(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4호)

고려 충렬왕 때 한림학자인 설재 정가신 선생이 지었으며, 조선시대 대학자인 보한재 신숙주 선생과 말주, 죽오당 기건 반환 홍천경 등이 모여 국내 현사들과 함께 학문을 연마하던 조선시대의 대표적 정자

 

제7경 금성홍습(錦城紅濕)

금성산 자락의 저녁노을 모습

 

제8경 서석청람(瑞石淸嵐)

금안동에서 바라보는 무긍산의 피어어르는 아지랑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