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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친환경농사 “그래도 왕우렁이로 간다”

by 호호^.^아줌마 2008. 6. 11.

 

 

 

친환경농사 “그래도 왕우렁이로 간다”

장마철 이전 집중 수거 등 생태계 영향 최소화 대책도

생태계 교란종 지정 대비한 친환경농법 대안마련 시급


왕성한 식욕으로 잡초와 해충 등을 먹어치워 친환경농업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왕우렁이가 최근 환경부 등에 의해 생계태 교란종으로 지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가  왕우렁이 농법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라남도는 최근 왕우렁이 월동실태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 생태계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농가에 적기에 입식하도록 적극 지도에 나섰다.

또 일부에서 제기된 생태계 영향 우려 등을 감안, 벼 잡초제거 목적으로 사용한 왕우렁이를 장마철 이전에 집중 수거해 농수로 등에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는 농가에 왕우렁이를 입식한 지 30일이 지나면 본답에 감자를 넣은 통발을 설치하거나 잉어밥 등 다양한 미끼제를 이용해 장마철 이전에 수거하고, 수거된 왕우렁이는 가공을 해서 만두, 우렁이엑기스 등의 가공식품과 친환경농자재의 원료로 활용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달 영암군 소재 친환경농자재 생산업체인 로하스코(주)에 왕우렁이를 활용한 액비 시범생산을 의뢰했으며 현재 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소에서 생산품에 대한 성분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왕우렁이는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인체에 유용한 칼슘 등의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우렁이, 만두 등 가공식품으로서의 활용가치가 있으며, 우렁이를 분말로 가공한 다양한 가공식품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우렁이를 가공식품이나 친환경농자재의 원료로 활용할 경우 해당 업체에서 농가에게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유상으로 매입토록 해 농가는 왕우렁이 회수를 통해 생태계영향 최소화는 물론 경영비를 절감하고, 관련 업체에서는 원재료 구입에 따른 부담을 해소해 왕우렁이 수거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추워지면 죽는 것으로 알려졌던 왕우렁이가 환경에 점점 적응하면서 겨울을 나거나 죽기 전에 알을 낳게 되자, 이듬해 왕우렁이가 벼의 어린잎을 갉아먹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강면 등 우리지역 일부 농가에서도 못자리를 하는 과정에 왕우렁이 새끼들이 집단으로 발견되고 있어 왕우렁이가 국내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서는 방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관련기사 5월 29일자 1면>

더구나 왕우렁이가 생태계를 위협하는 동물로 지목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쌀을 표방하고 있는 전남쌀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도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