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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미래산단 투기의혹 언론중재위에서 ‘공방’

by 호호^.^아줌마 2008. 6. 26.
 

미래산단 투기의혹 언론중재위에서 ‘공방’

신 시장 “땅주인 만나 땅을 팔라고 했지 종용 안했다” 주장

2006년 당시 미래산단 개발계획 정말 몰랐나? 의구심 부추겨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와 동수동 일대에 약 3백만㎡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나주미래일반산업단지(이하 미래산단)에 대한 땅 투기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언론중재위원회 광주중재부에서 이와 관련된 공방이 계속됐다.

나주시는 미래산단 계획이 발표되기 전 사전 개발정보를 이용해 몇몇 사람들이 땅 투기를 했다는 본지 5월 22일자 1면 보도내용과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광주중재부에 정정보도를 청구, 이에 대한 중재가 지난 16일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신청인 자격으로 참석한 신정훈 시장은「최 씨가 “앞전에 사기를 당해 땅을 헐값에 판 것도 억울한데 무슨 땅을 또 팔라고 하냐”며 거절하자 며칠 뒤 신 시장이 직접 자신을 찾아와 이 모씨에게 땅을 팔 것을 종용했다는 주장이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당초 혁신도시 예정지에 태양열 설치사업을 위해 이 모 씨가 땅을 매입하였으나 혁신도시지구로 편입되는 바람에 공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업체 유치를 위해 왕곡면 최 모씨 집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종용한 적은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피신청인 자격으로 참석한 본 기자는 지난달 본사를 찾아와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현장 취재를 통해 투기 의혹을 보도했으며, 신 시장이 직접 땅주인을 찾아가 땅을 팔도록 종용했다는 점과 신 시장의 친구로 지칭되는 인사들이 땅을 팔라고 다녔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재위원들은 기사내용의 사실 여부를 밝히기 보다는 신 시장이 땅을 팔라고 주민을 찾아간 행위가 ‘종용’이냐 아니냐를 두고 문제를 삼았다.

더구나 중재위원들은 「이같은 (투기)사실에 대해 나주시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발뺌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발뺌’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지 여부를 놓고 문제를 삼았으며 「나주시는 나주시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지난 16일에야 사업설명회 형식으로 의원들에게 알렸으며 일부 의원들이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를 따져 묻자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힌 기사내용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당사자인 신 시장과 이 모씨 등의 입장을 전하지 않은 점만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직권중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본지는 중재위원회의 직권중재안이 사실을 왜곡하거나 정당한 언론활동에 대해 부당하게 결정될 경우 이의신청과 함께 엄정하게 대처해나갈 방침이다.

더구나 신 시장은 이 자리에서 2007년 4월 미래산단에 대한 투자협약이 이뤄지기 전에는 투자협약을 맺은 ㅅ건설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땅을 팔라고 했던 시점에는 미래산단에 대한 사업추진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 나주시가 오랜 노력 끝에 미래산단이 추진되게 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바꿔놓기도 했다. 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