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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시민단체에 코 꿰인 나주시의회

by 호호^.^아줌마 2008. 7. 23.

 

 

 

 

 

 

시민단체에 코 꿰인 나주시의회

의정비 반환 요구에 민주당‘NO’,무소속‘YES’

파행책임 통감한다면서도 정상화에는 서로“네 탓”

민주당, 시민단체와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

전국에서 유일하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하지 못한 채 망신을 사고 있는 나주시의회가 이번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힘겨루기로 또 한 번 구설을 앓고 있다.

나주시의회의 민주적 운영과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지난 21일 나주시의회를 세 번째 방문한 자리에서 장기파행에 대한 사과와 7월분 의정비 반납, 그리고 즉각적인 원구성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대책위 한두현 대표는 “후진적이고 퇴보적인 정치행태가 지속되는 한 나주시의회는 결코 민의를 대변할 수도, 집행부를 견제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오는 25일까지 시민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의정비 반납 투쟁과 의원직 퇴진싸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의원면담을 요구하며 의장실로 몰려가 전체 의원들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민주 당 소속 의원을 대표해 정광연 의원과 김세곤 의원이, 무소속 의원을 대표해 홍철식 의원과 김양길 의원이 각각 참석,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측 의원들은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은 통감하며 시민들께 깊이 사과한다”는 데는 입장을 같이하면서도 의정비 반납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측은 반납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무소속 의원측은 소속 의원 모두가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이들 시의원들에게 지급된 7월분 의정비는 각각 3백17만원(의정활동비 1백10만원, 월정수당 2백7만원)으로 총 4천4백38만원에 이른다.

아울러 의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 무소속 의원측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정찬걸 의원과 홍철식 의원이 의장단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측에서는 “최대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남겼다.

이처럼 시민단체가 시의회 파행을 두고 직접적인 압박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민단체의 요구에 동조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무소속 의원들은 유력한 의장단 후보로 거론돼온 정찬걸․홍철식 두 의원이 후보 사퇴를 표명함으로써 후반기 원구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무소속 의원측은 민주당에서도 그동안 의장단 후보로 거론됐던 후보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민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수적으로 열세한 무소속 의원들이 시민단체를 등에 업고 내정간섭까지 하려 한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어 오히려 이 문제가 의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헝클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이날 시의원 14명으로부터 ‘민주적 의회운영 및 제도개선을 위한 질의서’를 전달받아 나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답변 결과 의회 회의규칙 개정에 대해서는 14명 의원 전원이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시민참여기본조례 제정과 공양이행평가 조례 제정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 8명이 반대 입장을, 그리고 의장단의 포괄사업비 철폐에 대해서는 무소속 의원 5명과 나익수 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혀 여전히 의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판단보다는 조직에 휩쓸려 다니는 패거리정치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