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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고압송전탑 헤어드라이기보다 안전하다고?

by 호호^.^아줌마 2009. 1. 12.

고압송전탑 헤어드라이기보다 안전하다고?

다시면 주민들 “혁신도시 내세워 밀어붙이기 안될 말”

한전 “전자파 피해는 낭설, 지중화 요구도 수용 어려워”

 

 

 


새해벽두부터 한국전력의 송전선로 설치와 관련해 지역 곳곳에서 민원이 들끓고 있다.

지난 9일 다시면 복지회관에서는 한국전력 광주전력관리처에서 실시하고 있는 나주-평동간 15만4천볼트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한전 광주전력관리처 신규사업추진팀 김호곤 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광주 평동지구에서 나주지역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전체 32km 구간에 98기의 철탑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주민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쓰는 헤어드라이기나 전자렌지, 병원에서 CT촬영할 때 발생하는 전자파 보다 더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2005년부터 추진된 사업을 주민들에게 단 한마디 설명도 없이 추진한 것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며 주민의 생존권이나 마을의 경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압송전탑설치반대추진위원회 김용도 위원장은 “묘지설치도 마을경관을 해친다고 해서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마당에 마을을 관통하는 10여기의 고압송전탑을 설치하면서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은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한전에서 다시면 가동마을과 운암마을에 철탑을 설치하는 근거로 금성산 공군기지로부터 5km의 이격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근거를 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공군시설로부터 이격거리 5km는 공군비행장의 기준에 따른 것이고, 금성산 기지처럼 방공기지의 경우 당초 1km이던 이격거리가 지난해 법이 개정되면서 500m로 완화됐다”고 반박해 한전 관계자들의 말문이 막히게 했다.

더구나 주민들은 “당초 한전에서는 이번 송전철탑이 혁신도시용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동수오량농공단지와 나주미래일반산업단지용이라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고 밝히며 한전이 혁신도시를 볼모로 지역주민들을 기만했다고 분개했다.

현재 나주지역에 송전탑이 설치되고 있는 지역은 광주시 평동에서 나주변전소로 이어지는 구간의 노안면 양천리 장등마을과 다시면 가운리 가동.운암마을, 그리고 다도면 방축.풍산마을과 봉황면 유곡리 등.

이들 마을주민들은 15만4천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설치될 경우 마을 주민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전선을 땅 속에 묻는 지중화를 하든지, 마을 외곽으로 돌아서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측에서는 “도심을 제외한 농어촌지역에서 지중화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나주시의회 홍철식 부의장은 “기왕 지금까지 추진된 사업에 대해서는 막론하더라도 앞으로 설치될 운암마을과 가동마을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추진될 수 있도록 공사를 중단할 것”을 한전측에 요청했다.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한국전력에서 추진하고 있는 송전탑 건립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사진은 지난 9일 다시면복지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