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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노안 장등마을 주민들 한전 송전탑 설치 “절대 안돼”

by 호호^.^아줌마 2009. 1. 22.

 

“촌사람이라고 무시하면 못 쓰지라우”

노안 장등마을 주민들 한전 송전탑 설치 “절대 안돼”

주민들 지중화 요구에 한전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국전력의 송전탑 설치와 관련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노안면 장등마을 주민 20여명은 나주시청 앞에서 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송전탑 설치와 관련해 나주시의 성의 있는 행정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었다.

마을 주민들은 나주시가 주민들의 생존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전측의 편의만을 봐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마을 김명수 이장은 “나주시가 주민들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농지전용을 해주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해놓고도 한전측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김공임(69․여)씨는 “이제는 기력이 쇠해 구호를 외칠 힘도 없다”고 하소연하며 “그동안 20여 차례나 시위를 하고 있는데도 나주시나 한전측이  ‘네깟 것들,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마을을 통과하는 철탑 3기를 지중화하든지, 마을을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한전 광주전력관리처를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이같은 시위에 대해 나주시는 “사업 승인은 전라남도에서 하고 시행은 한전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에서 할 수 있는 없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한전측에서는  “송전탑 주변에 피해가 발생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이 안 된 소문에 불과하며, 도심을 제외하고는 지중화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주지역에서는 지난 9일 다시면 가동마을과 운암마을 주민들이 한전측에 송전탑 설계변경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다도면 방축․풍산마을과 봉황면 유곡리 등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어 송전탑 반대운동이 계속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전력 광주전력관리처에서 실시하고 있는 나주-평동간 15만4천볼트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전체 32km 구간에 98기의 철탑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노안면 양천리 장등마을 주민들이 지난 19일 시청 앞에서 한전의 송전철탑 설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