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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 초.중등학생 기초학력 격차 ‘심각’

by 호호^.^아줌마 2009. 2. 21.

나주 초.중등학생 기초학력 격차 ‘심각’

초등 국어.과학 보통학력 전남1위, 전국 10위권

중등 수학.과학.영어 전남지역 꼴찌 수준 맴돌아


나주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심각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에 대해 학업성취수준을 평가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초등 국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이 88.3%, 기초학력 10.6%, 기초학력미달 1.1%로 전남도내 22개 교육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10위권 이내의 분포를 보여, 상대적으로 초등학생들의 국어실력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과학 과목 역시 보통학력 이상 87.9%, 기초학력 10.7%, 기초학력 미달 1.5%를 나타내 광양 89.3% 보다 약간 뒤지는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는 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전 과목에 걸쳐 중하위권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과학 과목은 보통학력 이상 39.9%, 기초학력 44%, 기초학력미달 16.1%로 기초학력 수준의 학생이 더 많은 상황이었으며, 이는 전남도내 22개 교육청 가운데 신안의 뒤를 이어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수학과 영어 과목 역시 꼴찌 수준에 머물러 전반적으로 중학교 학력이 초등학교 학력 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나주교육청 박형철 교육과장은 “초등학교까지는 지역에서 학교를 보내는 부모들이 많은 반면, 상급학교로 갈수록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전학을 가는 등 역외로 유출되는 경향이 있어 이 같은 학력격차가 나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밝혔다.

 

나주교육청은 지난해 3월에 실시된 교과학습 진단평가 결과 나주지역의 성적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각급 학교 교장과 교사 등을 중심으로 학력증진협의회를 구성, 학력증진방안에 대해 꾸준하게 논의를 해 온 결과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단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이같은 일제고사가 서열화를 조장하고 성적경쟁을 심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0일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시작으로 올해도 세 차례에 걸쳐 전국 일제고사 형식의 초·중학생 대상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표> 참조

 

 한편, 전남도교육청 김장환 교육감은 지난 20일 나주교육청을 순방한 자리에서 두 자릿수 이상 학력미달학생이 발생한 학교에 대해서는 보조교사 채용, 학기 및 여름․겨울 방학기간 중 특별보충과정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학력이 전부는 아니지만 기초기본학력이 갖춰져야만 지역 교육이 살 수 있다”며 “학력미달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급 학교 교장 및 교사들의 책임교육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지난 20일 나주교육청을 순방한 김장환 교육감이 지역의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책임교육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