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이야기

다도면 노래로 담은 ‘다도가(茶道歌)’

by 호호^.^아줌마 2009. 4. 3.

다도면 노래로 담은 ‘다도가(茶道歌)’

50년대 쓰여진 국한문 혼용한 4.4조 가사형태

다도의 풍광과 차 문화 알리는 문학가치 높아


 

 

 

나주시 다도면의 풍광과 지명을 가사체 형식으로 담은 ‘다도가(茶道歌)’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땅이름 연구가인 윤여정(53·나주시 지역경제과)씨에 의해 발견된 ‘다도가’는 편지지 양면에 총 322자 국한문을 혼용하여 세로로 쓰여 있는데, 문장은 4.4조 형식의 가사 형태를 띠고 있다.

 

내용은 판촌(板村), 풍산(楓山), 대초장(大草場), 호봉(虎峰), 만세동(萬世洞), 암정(岩亭) 등 다도면 일원 23곳의 지명을 활용하여 풍광을 노래한 것이다. 특히 1970년대 나주호 건설로 수몰되어 없어진 땅이름도 나타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뒷면에는 부표(附表)라 하여 ‘면내 행정구역급 자연부락명(面內行政區域及自然部落名)’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각 리(里)의 명칭과 그에 속한 마을 이름들을 다시 써 놓았다.

 

‘다도가’는 지은이와 지은 시기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다도면장을 지낸 김용철 씨에 따르면 “1955년에서 1956년 사이에 당시 다도면사무소에 근무하였던 고(故) 최용종 씨와 김근술 씨, 김종구 씨 등 세 사람이 1955년께 공동으로 지은 작품이며, 글씨는 김근술 씨가 쓴 것”이라고 정확히 증언해 주었다.

 

이를 발굴한 윤여정 씨는 “현재까지 지방의 이름을 이용하여 만든 노래로는 유명한 ‘호남가(湖南歌)’와 순천을 노래한 ‘순천가(順天歌)’ 그리고 함평군의 ‘기성가(箕城歌)’만이 전해져 오고 있는데, 최초로 면 단위를 주제로 한 ‘다도가’를 발굴함으로써 사료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으로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 풍광을 담은 아름다운 노래가 많이 발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 자료를 검토한 최한선 교수(전남도립대)는 “‘다도’라는 제목부터 ‘차를 마시는 도’라는 뜻과 행정 명칭으로서 ‘다도’라는 등 중의적인 뜻을 부여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면서 “전자의 경우 ‘차 마시는 일’이 일상화 되면서 이에 대한 방법 곧 ‘도(道)’를 제시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이런 글을 짓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그렇다면 1900년대 초 우리 지역 음다(飮茶, 차 마심)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로 보이며, 문학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도면(면장 김문종)에서는 오는 11일에 개최되는 다도면민의 날 기념식에서 ‘다도가’를 인쇄해 면민과 출향인사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며, 장차 ‘다도가 노래비’를 건립하여 후손들에게 널리 알린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설명>

다도면의 풍광과 다문화 등을 밝힌 다도가(茶道歌)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은 다도가 원문>



茶道歌


竹杖麻靴 單瓢子로 茶道仙景을 구경코저

德洞을 바라보고 板村을 가려할 제

楓山에 높은 松鶴 울음마다 多鶴이라

다시 叩馬하여 大草場을 들어서니

蘭草芝草 四時風景 자랑하고

虎峰을 넞잇건너 주위환경 살펴보니

龍谷의 많은 물과 走狼의 날랜 山勢

左靑龍右白虎는 龍虎鹿馬가 分明코나

名勝古蹟 佛會寺를 당도하여 前後左右 살펴보니

골골마다 都洞이요 가지가지 德林이라

때마침 暮春이라 萬世洞 찾아들어

三神山 不老草 캐어들고 國師峰 넞잇올라

찻잎 섞어 달여 먹고서 쉬었으니

앞으로 달려오는 저기 저 渴馬는 水限에 飮水하고

뒤로 보니 七星바다 떠오르는 저기 저 山月은 半空이라

이 몸이 할 일 없어 岩亭을 찾았으니

弓院에 높은 간즉 射場에 활 쏘우고

新洞에 높은 仙女 장구목을 처메고

거름거리고 놀을 적에 이 몸이 즐거워라

童子야 술 부어라

一杯一杯 復一杯하고서는

남은 仙境 구경가자


附表  面內 行政區域 及 自然部落名


板村 叩馬

松鶴 多鶴

楓山

德洞

弓院 장구목(현재는 缶項이라 함)

新洞

大草 虎峰 鹿가리 龍谷 走狼(주랭이)      -마산리 노가리

芳山 七星洞(나주호 수몰전 대초천 상류지역(현재 광업소 입구, 함안산 밑)에 하천이 사철 맑게 흘렀으며, 갈마봉(운남산장)에서 보면 바다와 같이 비쳤다하여 칠성바다라 불렀다함.)

馬山 渴馬 水限洞(현 水寒洞) 山月

岩亭

德林 萬世洞

都洞


0 칠성바다

나주호 수몰전 대초천 상류지역(현재 광업소 입구, 함안산 밑)에 하천이 사철 맑게 흘렀으며, 갈마봉(운남산장)에서 보면 바다와 같이 비쳤다하여 칠성바다라 불렀다함.


0 지은이

다도가는 1955에서 1956년 사이 당시 다도 면사무소에서 근무하셨던 고 최종용님(풍산3구), 고 김근술님(마산2구)  고 김종구님(도동1구) 3명이 공동으로 지은 것으로 보며(도움말 주신 분 김용철 전 다도면장님) 필체는 고 김근술님이 작성한 것으로 말씀하고 있음


0 김용철 전 면장님은 1952년부터 다도면사무소에 근무하였으며 1972. 1. 1.~1975. 1. 3.일까지 다도면장을 재직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