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이야기

학교운영위원회 아직도 ‘제자리걸음’

by 호호^.^아줌마 2009. 4. 4.

학교운영위원회 아직도 ‘제자리걸음’

지난해 415학교자율화조치 이후 기능과 역할 늘어

일반 학부모, 학부모단체 등과 긴밀한 유대관계 ‘필요’

 

 

교육개혁의 꽃으로 불리며 각급 학교에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가 여전히 학부모들의 무관심 속에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운위는 지난 1996년에 처음 도입돼 올해로 13년째 접어들었지만 학부모들이 대부분 그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해 학운위 참여에 무관심하거나 학교에서 이끌어가는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에 실시된 나주지역 각급 학교 학운위 결성 과정을 살펴보면, 학년별로 한 명씩 선출하는 학부모위원들이 대부분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되거나 아예 신청자가 없어서 학교측에서 강권하다시피 떠맡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나주지역에서 전체 학부모들의 투표를 통해 학부모위원이 선출된 사례는 나주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위원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참교육학부모회 나주지회(회장 김정숙)가 지난달 31일 나주지역 학운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학운위의 역할에 활동방향에 대해 교육하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교육에는 나주지역 7개 학교 학운위원 14명이 참석해 현재 나주지역 학운위 운영실태와 문제점 등에 의견을 나누며 바람직한 활동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현재 8년째 학운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정숙(나주고 운영위원)회장은 “아직도 학운위가 기존의 육성회처럼 학교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로 인식하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학부모들이 교육의 한 주체가 되어서 학교의 교육환경이나 학교 운영에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중앙초 학부모위원인 윤지향 씨는 “학부모들이 학급 학부모회의나 학년회의가 있을 때 꼭 참여해서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고충이 있으면 교사나 학교운영위원회, 학교장에게 당당하게 건의하고, 제안해야만 아이들이 올바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성고 학부모위원인 김정미 씨는 “학운위가 실질적으로 학교 운영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교장이 학부모의 의견을 얼마나 존중하는지, 학부모들의 건의 사항을 얼마나 잘 반영하여 교육하고 운영하려 하는지에 관하여 지켜보고 필요에 따라서는 학부모의 힘을 모아 압력을 가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지난해 4월 1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자율화 추진 계획’을 발표한 뒤 학교장의 재량에 의해 추진되는 사업들이 많아진 만큼 학운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양순 기자


학교운영위원회에 역할과 바람직한 활동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가 지난달 31일 참교육학부모회 사무실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