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음식

숨기고 싶은 고질병…치질

by 호호^.^아줌마 2009. 6. 20.

나재옥 건강이야기


숨기고 싶은 고질병…치질


 

나재옥 원장

(금성한의원)


최근 치질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한의원에는 치질을 치료하러 내원하는 환자는 없지만 변비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다.

 

치질환자는 매일 대변을 볼 때마다 심한 고통을 지속적으로 느껴야 되므로 그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발병 부위가 민망하여 숨기거나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고통스럽고 민망한 질병이지만, 올바른 생활자세와 식습관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다음의 방법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원인과 치료

항문관 주위에는 혈관과 변실금을 방지하는 결합조직인 점막하 근육이 있다. 이곳에 과도한 자극과 압력이 가해지면 혈관이 확장되고 표피가 얊아져 변을 볼 때마다 출혈이 유발되고 점차 밑으로 내려오는데 이것이 치질이다. 치질은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되는데, 외치핵은 항문 입구 밖 피부로 덮힌 부위에서 나타나며 통증이 심하다.

 

치질의 원인은 다양하다. 만성변비, 장시간 앉아서 하는 업무, 비위생적인 항문 관리, 노화에 따른 무력증 등이 있다. 여성의 경우는 임신이나 출산 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체내 호르몬의 변화로 항문 조직이 연해지며, 임신 말기에는 복압까지 상승하여 치질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이 된다. 또 직립생활을 하는 인간은 직장 부위의 정맥 내압이 필연적으로 높아져 항문부위가 팽창되기 쉬운데, 이런 현상은 다른 동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이다.

 

치질의 단계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치핵 절제술이 구분되어 적용된다. 1, 2도의 치핵에서는 변완화제와 좌욕, 배변습관의 교정으로 항문에 가해지는 자극을 감소시키는 조치를 취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도 병행한다. 2, 3도의 치핵은 고리모양의 고무를 일주일 정도 묶어서 제거하는데, 고무 결찰술로 불가능한 3, 4도의 치핵은 수술요법인 치핵절제술로 치료를 한다.


예방법

① 만성변비는 치질의 주요한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딱딱한 대변은 부드러운 대장조직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②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경우에는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항문 혈관의 울혈을 풀어줘야 한다. 너무 꽉 끼는 옷을 입고 의자에 앉으면 더더욱 항문이 조이므로 편안한 옷을 입어야 한다.

 

③ 항문에 과도한 힘을 가하면 복압이 상승하여 치질을 악화시킨다. 남자들의 경우 담배를 피우거나 신문을 보면서 변기에 장시간 앉아서 대변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좋지 않은 배변 습관이다.  물론 변의가 있는데 참는 것도 치질의 원인이 된다. 

 

④ 섬유질과 물을 많이 섭취하여 변이 연변(軟便)상태가 되도록 한다.   

 

⑤ 항문에서 불편감이나 가려움증이 느껴지면 특히 항문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능하면 비데를 사용하여 배변 후 항문에 이물질이 남지 않도록 한다. 또 저질의 화장지 사용도 피해야 한다. 

 

⑥ 항문에 이상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술이나 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⑦ 위와 같은 예방을 했으나 치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를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