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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사이버농장 재미가 쏠쏠 합니다”

by 호호^.^아줌마 2009. 8. 29.

 

탐방…나주시사이버농업인연합회 블로그·카페교실


“사이버농장 재미가 쏠쏠 합니다”


“얼마 전에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농사짓는 얘기며, 농장 소식들을 올려놓으니까 전국으로 소통이 되더라고요. 더 잘 꾸며서 본격적으로 직거래도 해 볼 생각입니다.”

 

나주시 남평읍에서 오가피 농장을 운영하는 최석태(60)씨는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개설한 블로그에 재미를 붙여 아예 전문 운영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전산교육장을 찾았다.

 

자영업을 하는 서철민(54·나주시 송월동)씨는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자신의 사업도 알리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하루하루 IT강국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자랑이다.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상에서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농사정보를 주고받고, 직접 판매활동을 하는 농업인이 늘면서 나주시가 농업인들을 위해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40여명의 교육생 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이는 정병순(77·봉황면) 할아버지. 정 할아버지가 컴퓨터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건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도에 마을이장이 ‘시에서 컴퓨터 교육을 하니까 희망자는 신청하라’고 방송하는 걸 듣고 면사무소를 찾아갔더니 직원이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라고. 나이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해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만져보게 됐는데, 2004년도에 농촌진흥청에서 주최한 농민사이버경연대회에 출전해서 덜컥 입선을 한거야. 중앙방송 9시 뉴스에 나오고 굉장했지.”

 

이를 계기로 정 할아버지는 봉황정보화마을을 맡아서 운영하게 됐고, 집에서 직접 마을 주민들에게 정보화 교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사용하는 컴퓨터 사양이 ‘윈도98’이다보니 영 느려 터져서 제대로 활용을 할 수가 없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놓는다.

 

현재 나주지역에서 이처럼 사이버공간을 통해 농사정보를 활용하거나 직접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농가는 40여 농가에 이른다.

 

이들 농민들은 나주시사이버농업인연합회(회장 이성희)를 결성, 직접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성희(50·나주시 봉황면)회장은 ‘희야’라는 닉네임으로 나주시사이버농업인연구회(http://cafe.daum.net/nasanong)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개설한 이 카페는 현재 26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참여하고 있는데 농사짓는 얘기와 농사정보를 주고받는 말 그대로 ‘사이버 사랑방’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개인적으로 나주 덕용마을(http://cafe.daum.net/jnnjdeokyong)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농작물 재배과정과 농촌체험 프로그램 진행사항을 생생하게 제공하는 등 도시지역 네티즌과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교육을 맡은 동신대 디지털콘텐츠학과 이현희 연구원은 “별도의 서버를 구축해야 하는 홈페이지와는 달리 취미생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블로그와 카페를 이용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에는 농민들이 직접 농장에 대한 홍보와 농산물 판매를 위해 ‘사이버농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사이버공간에서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려는 교육생들의 얼굴에 희망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