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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배 풍작에 불안한 농심(農心)

by 호호^.^아줌마 2009. 9. 6.

 

 

 

나주배 풍작에 불안한 농심(農心)

 

추석 전국 동시출하로 특수 기대 못해

최저가격 보장.남은 배 정부수매 ‘촉구’

 

올해 나주배가 예년에 없는 풍작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와 농민들에 따르면, 올해 나주배 작황은 일부 우박피해와 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저온과 냉해를 거의 입지 않은 데다 병충해도 없었던 덕에 수확량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농민들은 벌써부터 가격폭락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일 나주배원협 공판장을 통해 거래된 배는 원황 15kg 최상품(20과)이 2만5천원~2만8천원에 거래됐으며, 풍수는 2만1천원선에 거래됐다.

 

하지만 포장비와 인건비, 중매인 수수료, 경락 수수료 등 부대비용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용이 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농민들은 생산원가는 고사하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ㅂ농장과 ㅇ농장 등 일부 배농가들은 친환경무농약 배를 브랜드가치로 내세워 인터넷판매 등을 통해 6만5천원~6만7천원선에 배를 직거래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농가들은 올 추석의 경우 전국적으로 배가 동시에 출하될 것으로 전망돼 그동안 나주배가 누려왔던 추석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나주배는 전체 2,510ha에서 7만~7만5천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추석에 30% 정도가 소비된다 하더라도 5만톤 가까이 보관을 할 형편이다.

 

하지만 현재 나주지역에 배를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고는 모두 1백22개소에 25,000㎡으로 저장할 수 있는 양은 전체 생산량의 37%인 3만톤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될 경우 결국 지난해처럼 수확한 배를 폐기처분해야 상황까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대도시권 판촉활동을 비롯, 전라남도생물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배즙을 생산 판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가운데, 최근 봉황배술공장을 인수한 배상면주가를 통해서도 배술용으로 500~600톤을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주배농협(조합장 이상계)에서는 올해 조생종인 원황과 황금, 중만생종 신고배 등 2천500톤을 미국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며, 대만과 캐나다 수출 물량까지 합하면 3천톤 정도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열대과일의 고장인 필리핀과 태국 등에도 올해 처녀수출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올해도 가격폭락에 대비해 정부에서 최저가격 보장과 남은 배에 대해서는 정부가 수매해 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설명>

명절 최고의 선물로 손꼽혔던 나주배가 추석을 앞두고 제대로 특수를 누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은 봉황면 이석행 씨 농장>

 

 

 

배봉지를 씌우지 않은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