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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

“제가 쓴 책 읽어보실래요”-박상길 씨

by 호호^.^아줌마 2009. 9. 7.

“제가 쓴 책 읽어보실래요”-박상길 씨

 

“책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박상길 씨. 지난 6월에 첫 수필집을 냈다. 그동안 틈틈이 써왔던 글을 모아 ‘도시살이의 여백’이라는 타이틀로 엮은 것.

 출판사로부터 작가 몫으로 받은 분량이 300권 쯤 됐다. 이쪽저쪽 100여 권을 나눠주고 나니 현재 200여 권이 남았다.

 “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나눠 주고 보니 읽지도 않고 구석에 쳐박히는 거예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죠. 읽을 만한 사람을 좀 소개해 주세요.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박 씨는 ‘평소 즐겨본다’는 광주드림에 이와 같은 사연을 전했다.

 저자 박 씨는 (주)대우아이에스 부장으로 근무 중인 평범한 직장인. 광산구 하남산단 4번로에 위치한 (주)대우아이에스는 대우일렉트로닉스에서 분사돼 카오디오를 전문으로 생산·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박 씨는 지난해 8월 현지법인을 세우기 위해 폴란드로 출국, 8개월 여를 체류하다 돌아왔다. 한국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폴란드에서 그동안 써온 글을 다듬고 출판을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도시살이의 여백’은 일상의 삶 속에서 건져올린 느낌과 생각들로 채워져 있다. 가족들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담겼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았던 폴란드에서의 외로움도 절절하다.

 “공돌이’(공과대학 출신을 부르는 속칭)가 책 썼다고 사람들이 신기해 해요. 그냥 전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에요.”

 전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 씨는 월간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문의 062-950-8740.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