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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천 더럽고 냄새나고 폐수 ‘콸콸’

by 호호^.^아줌마 2009. 9. 22.

 

나주천 더럽고 냄새나고 폐수 ‘콸콸’

 

우수관거에 생활하수 유입 무늬만 ‘생태하천’

나주천 생태하천 복원한다면서 ‘감감무소식’

 

 나주천

 

나주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나주천이 악취와 폐수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장마 이후 제법 수량이 많아져 쾌적한 모습을 보였던 나주천은 최근 가을장마가 계속되는데다 곳곳에서 생활하수와 오폐수가 천으로 흘러들어 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상태.

 

 

 

 

 

 

 

 

나주천에 생활하수와 오폐수가 흘러들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아래 사진은 남내교 부근 하수관에서 폐수가 흘러넘치고 있는 장면>

 

 

실제로 최근 나주천 남내교 부근 하수관에서 시꺼먼 폐수가 흘러넘쳐 심한 악취와 함께 나주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더구나 비도 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넘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나주시의 하수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 양 모(53·나주시 남내동)씨는 “나주천 곳곳에 집수관이 설치돼 있지만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빗물이 하수관 바닥에 쌓인 찌꺼기까지 씻어내 집수관을 통해 나주천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최 모(51·나주시 남내동)씨는 “나주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영산강물을 끌어올려 물을 흐르게 하는 요식행위 보다는 근본적으로 생활하수와 오폐수가 나주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나주천에는 외래종인 황소개구리와 블루길, 베스, 붉은귀 거북 등이 유입돼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외래종이 늘어나면서 잉어와 붕어 등 토종 치어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수초 주변 생식장이나 산란장을 점령, 포식하는 등 나주천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나주천의 토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역상인들과 시민, 공무원들이 함께 참여해 주기적으로 베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같은 외래어종 잡기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나주시 관계자는 200억원 규모의 나주천 복원사업이 추진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민선4기 공약사업으로서 당초 2010년 완공을 목표로 198억원에 이르는 국비까지 확보해놓고도 아직까지 밑그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민들 사이에서는 나주천 복원이 생태복원에 무게를 두고 자연하천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일부 구간을 복개해 공영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등 엇갈리는 요구가  나오고 있으나 이에 따른 가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

 

한편, 지난해 12월 나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찬걸 의원은 “나주천 복원이 단순히 청계천 복원을 모방할 것이 아니라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포함하는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나주천, 조금만 가꾸면 아름다운 곳인데...

 

 ☜ 7월 7일 집중호우로

범람하기 직전의 나주천

 

 ↓↓집중호우 한 달만에 나주천을 뒤덮은 부용꽃

 

  

↑ 9월 나주천에 피어난 어리연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