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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송전탑 특명 “매봉산을 사수하라(?)”

by 호호^.^아줌마 2009. 9. 27.

 

송전탑 특명 “매봉산을 사수하라(?)”

 

다시면 송전탑 민원 매봉산에 걸려 좌초 위기

노안면 장등마을, 토지승낙 얻어 실마리 마련

 

 

◇나주시가 송전탑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 특정문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매봉산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설계를 주장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시한을 두고 나주시와 주민, 한전이 벌이고 있는 송전탑 협상이 때 아닌 ‘명당논란’에 휘말려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나주시는 고질적인 집단민원으로 제기돼 온 다시면 가동·운암마을과 노안면 장등마을 등 송전탑 민원과 관련해 지난달부터 윤순홍 경제건설국장이 직접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전으로부터 변경된 설계안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28일 시의회에서 의원들에게 먼저 설명회를 한 뒤 주민들에게 공개한다며 설계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시면 가동마을과 운암마을 주민들은 “나주시가 이장 몇 명만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 주민들의 의사와는 동떨어진 선로를 주장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는 것.

 

주민 나 모(여·다시면 가동마을)씨는 “피해가 우려되는 마을의 이장과 주민대표는 뺀 체 이해관계에 있는 마을 이장들을 중심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 나주시 안을 마치 주민들의 합의안인 것처럼 한전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 다시면 홍 모 면장이 직접 주민대표들을 대동한 자리에서 매봉산 일대에는 송전탑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 모 면장은 “매봉산에 송전탑을 세울 경우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민원발생의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특정 문중의 선산을 피해가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군이 한전에서 요구한 위치변경 요청에 대해 일부 송전탑이 산 정상보다 높게 계획돼 있어 작전운용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송전탑 3개소에 대해 설치위치를 현 설계 보다 305~330m이하로 설치하는 조건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군의 입장을 받아들을 경우 결국 송전탑의 위치가 다시 민가와 가까워지는 결과를 낳게 돼 주민들은 나주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송전탑 3기가 마을 앞을 지나는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노안면 장등마을의 경우 지난 12일 주민대표자 간담회에서 토지소유자 2명이 자신의 땅을 송전탑 부지로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지점의 토지소유자들이 순순히 동의를 해줄 것인지 관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