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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배·영산포홍어 이름값 ‘무색’

by 호호^.^아줌마 2009. 10. 12.

 

나주배·영산포홍어 이름값 ‘무색’

“이런 것도 나주배냐?” 추석 후 항의 빗발

값싼 홍어 칠레산으로 둔갑 고스란히 방송

 

 

 추석을 전후해 나주배와 영산포홍어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추석선물로 유통된 나주배 가운데 일부가 상하거나 저질배로 드러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나주배에 버금가는 나주 특산물인 영산포 홍어 역시 가짜 논란에 휩싸여있다.

 

전주시에 사는 김 모(75)씨는 지난 추석 명절에 친지로부터 특등급 14개들이 나주배 15kg을 선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위에 7개는 정상이었으나 밑에 있던 7개 가운데 5개가 탁구공만큼씩 썩어있었다는 것.

 

배 박스에는 생산자가 ‘나주시 금천면 황권○, 전화번호도 (061)331-’까지만 찍혀있어 추적을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이같은 제보에 기자가 직접 나주배농협에 유통과정을 확인하려고 전화를 하자 농협 담당자는 대뜸 “우리가 판 것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데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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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의 김 모 씨도 나주배농협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2층으로 된 포장의 아래층이 모두 썩어있었다”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배 명성이 이어질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주배맛살리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원호(61·나주시 송월동)씨는 “명절 뒤끝 불만을 야기되고 있는 배의 경우 대부분 지베렐린을 사용해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명절 때 선물 받는 배를 절반도 먹지 못하고 썩어서 버린다면 누가 나주배를 명품배라고 하겠느냐”며 “나주배 참맛을 살리는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지베렐린 추방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처럼 나주배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나주의 대표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홍어 역시 가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7일 방영된 KBS 2TV 소비자고발에서는 ‘다국적 홍어, 정체가 수상하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면서 나주지역 일부 상인들이 값싼 아르헨티나와 뉴질랜드산 홍어를 칠레산으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판매하는 현장을 방송했다.

 

결국 전라도 대표음식으로 나주배에 버금가는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홍어마저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

 

이 방송이 나간 뒤 누리꾼 이진택 씨는 지난 8일 나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직하게 원산지 표기하며 홍어를 유통시키는 업자들도 값싼 홍어를 유통시키는 사람들과 가격경쟁이 되지 않아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하며 “시에서 대대적인 조사를 통해 잘못된 업체에는 시정조치를 하고 잘 지켜오고 있는 업소에는 시 지정업체 등 인센티브를 주는 등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