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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영산포구 제방 놓고 ‘밀거니 당기거니’

by 호호^.^아줌마 2009. 10. 12.

 

영산포구 제방 놓고 ‘밀거니 당기거니’

생활터전 그대로 두고 강 안쪽 개발 주장에

영산교 50m내 철거 슈퍼제방 쌓아야 ‘팽팽’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백미(白眉)로 손꼽히는 ‘영산포구 재개발사업’을 두고 주민들이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영산동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영산강 살리기 사업 3공구(문평천 합류부-만봉천 합류부)와 4공구(만봉천 합류부-나주대교)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영산포구 제방보강계획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현재 마스터플랜 안에 따르면, 영산포구 재개발 상업은 영산교를 중심으로 1.5㎞ 구간의 시멘트 옹벽 제방을 헐어내고 50m 구역 내의 건축물 328동을 철거 매립하는 일명 ‘슈퍼제방형’으로 계획돼 있다.<표1 참조>

 

<표1> 영산포구 마스터플랜 안

 

하지만 영산동을 비롯한 해당지역 주민들은 상가나 주택을 그대로 둔 채 강 안쪽으로 제방을 축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표2 참조>

 

 <표2> 영산포구 건물편입 최소화 안

 

영산1통 주민 이 모씨는 “50년 동안 살아온 생활터전을 버려두고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반발하며 “100년, 200년 살아온 주민들 쫓아내려고 하지 말고 강 안쪽으로 제방을 쌓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주민 김 모 씨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 본질이 수해방지와 영산포를 살리자는 데 있는 만큼, 현재의 옹벽 높이로 제방을 쌓아야 하며 영산강 강폭이 더 좁아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하지만 현재 영산포구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책정된 정부 예산이 700억원인데 비해 슈퍼제방형 또는 기존의 마스터플랜 안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최소 82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건물 편입을 최소화 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편, 나주시는 이같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합리적인 개발 방안을 마련한 뒤 계획안을 확정해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