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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도심 속의 가을타작

by 호호^.^아줌마 2009. 11. 16.

 

 도심 속의 가을타작

 

 

가을의 끝자락에 접어든 지난 11일 오후,

나주시 성북동 주택가에서 콩 타작을 하는 성종옥(73)할아버지.

 

 

도리깨가 허공을 ‘휘익’ 돌아 바닥을 ‘철썩’ 치면

먼지가 풀썩이며 노란 콩들이 하늘로 튀어 오른다.

예전에는 가을에 추수한 모든 곡식을 이처럼 도리깨로 타작해 알곡을 거둬들였다.

 

 

도리깨질은 힘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숙달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잘못 돌리면 아무리 내리쳐도 회초리가 이삭부분을 맞추지 못한다.

 

 

이 할아버지,

사실은 초등학교 동창 친구 아버지다.

어렸을 때부터 상투를 틀고 자전가를 타고 다니시던 모습이 기억에 선한다.

지금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신다.

특별히 종교활동을 하시는 것 같지는 않은데

머리를 자르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끝내 말씀을 안 해주신다. 

 

 

 

예전에는 도리깨질도 여럿이 모여 했다. 상도리깨, 곱도리깨, 찝꾼...

역할에 따라 이름도 제각각. 하지만 이 날 콩 타작에는 성 할아버지의 능숙한 도리깨질에

할머니가 찝꾼 역할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