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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앙

노인요양보호사로 제2의 인생 사는 이재우 장로

by 호호^.^아줌마 2009. 12. 8.

 

아름다운 인생노인요양보호사로 제2의 인생 사는 나주교회 이재우 장로


“빚진 자로서 성령에 이끌려 사는 거죠”


정년 퇴직 후 요양보호사로 거동이 힘든 노인을 보살피며 제2의 인생을 사시는 장로님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겸손한 모습과 섬김의 자세로 성도들의 귀감이 되시는 장로님의 신앙생활과 남다른 자녀 교육, 가정생활 등에 듣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먼저 노인 요양보호사 근무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힘들진 않으신지요?

 

장로님 : 저는 나주시 노인전문요양원에서 거동이 힘든 노인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서 한 일을 아니고 우연한 기회에 소개를 받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할 만합니다.  미음 먹는 것도 거부하는 노인을 전 직원이 온 정성을 다해 며칠을 고생하며 보살폈는데 어쩌다 한 번 방문한 자녀들이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다고 항의할 때는 속도 많이 상하지요.

 

하지만 육신의 고통과 피해의식, 외로움으로 힘들어 하는 노인들을 보면서 주님의 섬김의 삶을 되새깁니다.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하셨고 권사님과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되셨습니까? 그리고 신앙생활의 모토가 있다면?


장로님 : 신앙생활은 23살 때부터 했고, 결혼한 지는 33년이 되었습니다.

신앙관이나 모토랄 것까진 못되고요, 교회 안에서는 제가 나주교회에 와서 성도들에게 받은 분에 넘치는 사랑과 신앙의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입니다.

교회 밖에서는 세상의 빛이 되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뜻을 좇아 옛날 시골집 화장실의 5촉짜리 전구빛 만큼이라도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신앙 안에서 아들딸에게 거는 기대는?


장로님 : 기본적으로는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신앙의 대를 이어가는 것이고, 우리 아들이 3남 2녀를 낳는다면 그 중 한 명은 나주교회를 섬기고 또 후손 대대로 한 명은 나주교회를 섬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자녀를 신앙으로 훈련시켜 반석같은 믿음을 갖게 돕는 부모가 가장 훌륭한 부모가 아닐까요?


아들은 청년회 회장으로 딸은 새벽 예배 반주자로 봉사하는데, 요즘 보기 드문 신앙이라고 교우들의 칭찬이 자자합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주의 훈계로 양육하신 결과가 아닐까요? 가정에서 장로님은 어떤 부모요 자식이며 남편이신지 궁금합니다.


장로님 : 허허헛! 별 말씀을...(권사님(부인 김정음자)이 대신 답하시다.)


권사님 :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녀 요양보호사 자격을 획득하였고, 젊은이들도 기피하는 일을 흔쾌히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결혼 이후 최근까지 30년 이상을 시부모와 처부모를 집에서 모신 장로님이시기에 이 일에 충분한 자격자로 생각합니다.

 

노인 모시기가 너무 힘들다며 1년 정도 처남이 모셔갔는데, 한사코 모시고 내려와 이제 마음이 편하다고 말하는 효자 중 효자지요.

 

제가 폐결핵 수술 후 건강을 추스르고 있을 때, 주위의 많은 남자들이 병력을 알고 겁먹은 얼굴로 나에게서 떠나갔지만,

“내가 지켜 줄 테니 내 품에서 죽으시오.”라며 두려움 없이 나를 지켜준 사람이니 믿음직한 남편이고요.

 

정년퇴직을 하고 "여생을 교회를 위해서 충성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장로라는 직분이 교회에 지는 책임이 몸과 마음으로 헌신하는 데는 미약한 부분이 많지요. 제2의 직장을 통해 물질적인 봉사를 할 수 있게돼 감사하고 있습니다.


장로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장로님 : 거창하게 좌우명이랄 거 까지는 안 되도 ‘빚진자로 사는 것’

‘무엇은 어떠해야 된다.’는 고정된 주의나 관이 꼭 있어야 될까요? 성령님이 이끄시는 대로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중고등부 교사로서 어려움은 어떤 것이며, 교사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장로님 : 영산포에 사는 아이들을 맡아 3년을 그대로 데리고 올라 담임하였고, 고등부에 올라가면서 사정상 더 이상 못 가르치게 돼 아쉬웠는데, 그 중에 2명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2년 이상 쉬었다가 다시 나온 학생도 있고, 어느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가 공손히 인사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사랑을 쏟으면 언젠가는 열매 맺는 진리를 경험했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출석만 부르고 마치더라도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도 교역자를 잘 섬기고 존중해 주는 것도 중요하겠죠?

 

인터뷰에 앞서 기도로 시작하기를 제안하신 이재우 장로님.

역쉬, 장로님^^ 

 

 

나주아름다운신문 편집위원회 박재순, 김노금, 이문자 위원(호호는 사진 찍는 중^^)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하시더니 

끝나갈 무렵 김정음자 권사님의 한마디에 파안대소 하시는 장로님.

 

인터뷰 내내 가슴이 울컥해서 혼났습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와 한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 감격할 따름입니다.

 

이재우 장로님, 김정음자 권사님!

내내 아름다운 인연, 행복한 삶 이어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