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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동신대 문화박물관 신년기획 ‘명품전’ 개막

by 호호^.^아줌마 2010. 1. 8.

 

동신대 문화박물관 신년기획초대전… 그림의 떡 '명품전'

2010. 1. 15(금) ~ 3. 15(월)

 

 김정선 作 '욕망의 질주'

 

명품에 대한 허상(虛想)을 깨라

 

동신대 문화박물관 신년기획 ‘명품전’ 개막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장(관장 이상필)이 명품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소비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지난 15일에 개막한 신년기획 초대전 ‘명품전(名品展)’이 바로 그 것.


현대인들의 물질에 대한 끊임없는 소비적 욕망이 인문학적 철학의 부재를 야기하고 있음을 꼬집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김정선, 김일근, 조윤성, 양문기, 채종기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김정선 작가는 루이뷔통, 샤넬, 프라다 등 명품 모조가방을 통해 상류계층으로 진입하고 싶은 소시민들의 욕망을 시니컬하게 포착, 인간 내면의 공허한 허례허식을 냉철하게 꼬집고 있다.


또 김일근 작가는 하드보드나 싸구려 포장지로 제작한 명품 가방을 통해 피폐해진 현대인들의 허상에 경종을 울리며, 양문기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석으로 탄생시킨 명품을, 조윤성 작가는 익숙한 상표를 그림액자에 치장해 진실게임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명품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작품은 채종기 작가가 잘못된 인쇄로 인해 활용되기 직전에 폐기된 고액지폐로 만든 ‘돈남돈녀’. 지폐에서 배어나는 특유의 냄새나 질감은 신권 지폐 그대로지만 보여지는 실상은 전쟁터에서 숨진 무명병사의 시신처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활용도가 결여된 종이 부스러기일 뿐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이상필 관장은 “세계적으로 사회, 환경, 경제 등의 혼란을 감안할 때 이번 전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하며 “이번 작품들을 통해 현대인들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되짚어 보고 일취월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선 선생이 출품하는 이번 작품들은 명품의 대표적인 산물인 가방을 주로 표현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투사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과소비문화에 대한 고발이자 심화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에 대한 현대인들의 심리행태에 대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의 명품에 관한 작업은 시각적으로 온유하고 화려하게 보이지만 인간 내면의 공허한 허례허식을 냉철하게 꼬집고 있다.

 

작가가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루이뷔통, 샤넬, 프라다 등 고급가방들은 사실은 모두 짝퉁들이다. 상류계층으로 진입하고 싶은 소시민들의 욕망을 시니컬하게 포착하고 있다. 

      

 

김일근 선생의 작품을 보면 시각적으로나 크기로 보아 영락없는 명품들이다. 그러나 작품을 제작하기 위하여 쓰고 있는 재료는 너무나도 평범한 종이다. 하드보드나 싸구려 포장지로 제작하는 그의 명품 가방은 시각적으로는 고결한 명품 그 자체이다. 로고는 물론이고 매달린 택(tag)마저도 진품과 거의 흡사하다.

 

전시장 한켠에 조명을 받고 있는 그의 작품은 백화점의 그것보다도 더 귀한 자세를 뽐내고 있다. 그러나, 짝퉁도 아닌 그럴듯한 시각물일뿐이다. 싸구려 종이로 만든 명품 가방에서 우리는 피폐해진 현대인들의 허상을 꼬집을 수 있다.

 

박봉으로 근근이 생활해 가는 사람들이 수백만원 호가의 명품 가방을 선호하고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어떨 것인지 되새겨 볼만 하다. 작가는 가방의 내용물 보다는 겉에 보이는 명품 꼬리표로 대리 욕망을 채우려는 현대인들을 작품을 통하여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 것이다. 

 

 

양문기 선생의 작업에 쓰이는 석재는 조각가들이 흔히 쓰는 대리석 등 고급 석재가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석이다. 이러한 자연석을 골라 명품 브랜드로 재생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주로 쓰는 오석이나 호박돌은 100% 가공되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정교하게 가공되어 일그러진 명품 - 석고처럼 굳어버린 명품의 단편을 보여주게 된다.

마치 성경속의 소돔에서 탈출하는 롯의 아내가 타락과 욕심의 굴레를 과감히 떨쳐 버리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다 소금기둥이 되어 버린 것처럼 양선생의 작품은 흔적으로서의 명품일 뿐이다. 양선생의 작품에서는 용도가 폐기된 부질없는 욕망의 종식에 대한 깨달음이 이상적인 또 다른 명품일지도 모른다.

 


조윤성 교수는 조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화된 상표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다.

 

이미 알려진 상표이고 익숙한 상표를  그림액자에 치장하여 진실게임을 유발하고 있다. 화려한 조명속에 재포장되고 조형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그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재기하고 있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사물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보다는 관조하는 현대인들의 심리속에 어떠한 진실이 내재되어 있는 것인가를 작품을 통하여 되묻고 있다. 진실에 대한 판단 주체를 객관적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자성을 통하여 설정하고 종국적으로 진실의 진면목을 작품을 통하여 보이고자 한다.   

 


채종기 선생의 근간 작품재료는 분쇄된 고액권 지폐이다.

이 분쇄된 지폐는 잘못된 인쇄과정으로 인하여 활용되기 직전에 폐기된 것으로써 사용 불가능한 신권의 편린이다.

 

그러나 지폐에서 배어나는 특유의 냄새나 질감은 신권 지폐 그대로이다. 다만 잘게 분쇄되어 널브러져 있을 뿐이다.

전쟁터에서 사망한 무명 병사의 시신처럼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활용도가 결여된 종이 부스러기 일뿐이다. 작가는 이 부스러기를 마네킹에 부착하여 작품의 일부로서 재생하고 활력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인 대부분이 삶의 목적을 반추할 겨를도 없이 재산 축척과 돈을 위하여 인생을 바친다. 자기의 이득을 위하여 돈으로 매수하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현대인들의 편협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경종을 작가는 작품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지나친 욕망과 돈에 대한 집요한 집착도 분쇄되는 지폐처럼 세월이 흐르면 단지 종이 조각일 뿐이라는 것을 작가는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돈이 생활을 위한 편리한 수단이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작품을 통하여 강조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명품은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장 이상필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맞이하여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에서는 신년 기획 초대전 '명품전 名品展'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명품(名品) 관련 전시가 최초의 것은 아니지만 현대사회가 물질만능주의에 휩쓸려가고 있는 우려에 대한 경종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대인들의 물질에 대한 끊임없는 소비적 욕망은 인문학적 철학의 부재를 야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간이 갖는 욕망이 원초적인 것의 하나로 볼 때 모두 부정적으로 폄하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제어장치가 풀린, 끝없이 보이지 않는 욕망의 질주는 인간에게 파멸을 가져다 줄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명품전' 전시를 통하여 현대인들이 참다운 행복을 구가하고 진정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명품전 전시를 위하여  김정선, 김일근, 조윤성, 양문기, 채종기 다섯분의 초대작가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전시에 참가하는 다섯 작가들은 전시주제와 부합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분들로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욕망은 인간에게 원초적이고 활력의 근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적절한 제어장치와 병행하였을 때 창의성 발휘와 생산의 토대가 되고 발전을 도모하는 묘약이 될 수 있습니다. 제어장치가 없는 무분별한 욕망은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처럼 파멸의 종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결국 활력을 잃은 부동의 소금 기둥이 되고 말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작금에 처한 사회, 환경, 경제 등의 혼란을 감안 할 때 위와 같은 전시는 시사하는 바 가 크다 할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다섯 작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현대인들이 처한 사회적 상황을 되짚어 보고 일취월장(日就月將)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일근 作 LUXURY & IMITATION

 

김정선 作 Dsire 7

 

 김정선 作 K씨의 소비

김정선 作 No-35,000원

 

 김정선 作 욕망의 질주5

 

 

 양문기 作 'Luxury stone1'

 

양문기 作 'Luxury stone2'

 

 

 조윤성 作 '기호적 풍경1, 2'

 

 

조윤성 作 '씨앗으로부터 1, 2'

 

  채종기 作 '돈남돈녀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