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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주향득 씨 나주시장 후보 '수락'

by 호호^.^아줌마 2010. 3. 15.

신정훈 전 나주시장의 부인 주향득(47)씨가 나주지역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주향득 나주시장후보추대위원회(공동상임대표 오양호 전 도의원, 한두현 전 나주시노인회장)의 두 번째 후보 수락 촉구 방문에 결국 수락 의사를 밝혔다.

 

주향득 씨는 15일 오후 5시 나주시 왕곡면 장산리 자신의 집으로 몰려온 지지자들의 방문을 받고 나주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씨는 후보 수락을 하게 된 심경을 묻는 기자에게 "언제 나를 위해 산 적이 있었던가, 앞으로도 내 삶은 그들의 마음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머금고 수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나주농민회, 나주사랑시민회, 자치분권나주연대, 여성단체, 나종석 도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시·도의원 등 주향득 시장후보 추대 지지자들은 이날 6월 지방선거에 주향득 씨가 나주시장 시민후보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주 씨의 수락연설을 듣고 지지자들이 돌아간 뒤 6·2지방선거 출마 입후보예정자 등 지지자 20여명은 신정훈 전 시장 자택에 모여 "이명박 정권에서 마지막 남은 진보진영의 보루가 나주"라고 밝히며 "이번 지방선거 필승을 통해 마지막 남은 진보의 뿌리를 지키자"고 결의를 다졌다.

 

 

 

10년 만이다.

당시 신정훈 전남도의원의 부인이던 주향득 씨를 만나러 갔을 때

집을 몰라 동네아이들에게 "신정훈 의원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고개만 갸웃가릴 뿐 아는 아이가 없었다.

그러다 언듯 그 집 아들 이름이 생각나

"신백두랑 창호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이 동네가 아니고요, 저 옆동네 가운뎃 길로 쭉 올라가다

우산각 있는데서 오른쪽으로 커브 틀면 나와요."

하고 가르쳐 준 덕에 찾아갔던 그 집이다.

 

지난 12일에 이어 오늘 오후 5시에 두 번째 촉구수락 방문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삼고초려(三顧草廬)라 했으니 그래도 두 번은 더 있다가 수락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이미 모였던 인파는 해산하고

몇몇 지지자들이 모여 뒷담화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다.

내 방문이 그들로서도 의외였으리라.

하지만 반갑게 맞아주는 신정훈 전 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진행중이던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의 신고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주향득 씨의 출마는 예정된 수순으로 관측이 돼왔다.

그동안 정치적인 괘적을 같이해왔던 동지들의 지방선거 입성을 위해서라도

신 전 시장 부부가 어떤 역할이든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그 모임에서 스스로들 얘기하듯이

주향득 씨를 시장 후보로 추대한 것은 '잔인한 현실'이라고들 했다.

 

작년 1년 동안 몸무게가 2kg 빠졌는데

최근 며칠 사이에 3kg이 빠졌다는 주향득 씨의 말처럼,

임기를 채 다섯달도 안 남겨놓고 시장직 상실이라는

고배(苦杯)를 마신 신정훈 전 시장에게, 그리고 주향득 씨에게  

이번 선거가 부부시장 탄생이라는 새로운 승부수가 될 것인지,

두 번 다시 헤어나기 어려운 자충수가 될 것인지

이번 선거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