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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극

광주극장,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10월14일~17일)

by 호호^.^아줌마 2010. 10. 8.

 

광주극장,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10월14일~17일)


  * 기간  :  2010년 10월14일(목)~10월17일(일)

  

  * 주최 : 한국시네마테크협의화,광주시네마테크

              대구경북시네마테크,시네마테크대전

  

  *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주한프랑스대사관,프랑스 외무성


  *상영작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

            노래하는 여자,노래하지 않는 여자

            방랑자

            낭트의 자코

 

프랑스의 여성영화감독들은 평단으로부터 단지 그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존중 받는 것이 아니라 현대 영화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뤄낸 독특한 예술가들이라는 점으로 새롭게 평가 받아야만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왔다.

 

이번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은 그런 의미에서 마련된 행사로 프랑스의 여성영화, 아니 전 세계적으로 여성영화의 개척자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누벨바그의 대모인 아녜스 바르다를 소개하고자 함이다.

 

10월14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에서 그녀의 주옥 같은 작품 4편을 만날 수 있다.


완벽한 촬영과 고도의 영화형식, 섬세한 연출, 여성의 정체성 탐구라는 점으로 당대의 품격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그녀의 초기작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를 시작으로 약 15년에 걸친 두 여성의 우정과 여성운동의 과정을 그린 바르다 영화 중 가장 분명하게 페미니즘적인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한 여성의 죽음과 그녀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영화 역사상 가장 독특한 여성상을 만들어낸 <방랑자>,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기도 했던 감독 자크 드미의 삶을 그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작품 <낭트의 자코>까지 아녜스 바르다의 주요 작품을 엄선하여 상영한다.

 

이번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은 아직 그녀의 영화를 접하지 못한 관객들과, 여성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상영작 소개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 Cléo de 5 à 7 / Cleo from 5 to 7

  (1961년.프랑스/이탈리아.35mm.15세.90분)

  출연_ 코린 마르샹, 앙트완 부르세이예

1962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은 아닐까에 대해 의심하던 샹송 가수 클레오는 최종 진단이 나올 때까지 파리 시내를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난다. 클레오는 태연한 척 하려 애쓰지만 때때로 불안한 심리를 감추지 못하고 드러낸다. 아녜스 바르다는 실제 시간에 근접한 구성으로 클레오의 여정에 관객들이 동참하도록 한다. "파리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극찬에 걸맞게 파리의 공원, 거리, 카페, 극장이 실제처럼 그려진다.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L'une chante, l'autre pas / one Sings, the Other Doesn't

  (1976년.베네수엘라/프랑스/벨기에.35mm.15세.120분)

  출연_ 테레사 리오타르, 발레리 메레스


1962년에서 77년에 이르기까지 약 15년간에 걸친 두 여성 수잔과 폴린의 우정이 여성 운동의 발전과정과 맞물리며 묘사된다. 그들의 임신과 낙태, 부모와의 마찰, 사랑과 이별에 대한 여성적인 경험들 속에서 과연 여성에게 어떤 방식으로 종속과 억압이 가해지는지 전달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두 여성은 점차 여성의 정치적 힘과 상호 연대의 필요성을 깨달아간다. 두 여성이 주고받은 엽서는 여성의 표현의 글쓰기로 그들이 부르는 노래들은 해방의 노래로 전달되며, 바르다의 영화 중 가장 분명하게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다.


방랑자 Sans toit ni loi / Vagabond

  (1985년.105분.프랑스.35mm.15세.105분)

  출연_상드린 보네르

1985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겨울날 얼어 죽은 한 젊은 여성의 시체가 농촌의 개울가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이후에 영화는 '모나'라는 이름을 가진 그 여성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감독은 그녀와 만났거나 함께 지냈던 여러 사람과의 파편적인 인터뷰를 통해서, 때로는 전지적인 시점의 화면을 통해서 그녀의 여정을 재구성하여 보여주며, 영화 역사상 가장 독특한 여성상을 만들어낸다. 제4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OCIC상과 황금사자상을 동시에 받으며 아녜스 바르다의 건재함을 보여준 작품.


낭트의 자코 Jacquot de Nantes / Jacquot de Nantes

  (1991년.프랑스.35mm.전체.118분)

  출연_필립 마롱, 에두아르 주보


낭트의 어린 소년 자코는 정비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미용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세상은 전쟁으로 어수선해지지만, 자코에게는 여전히 인형극와 영화를 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다. 자크 드미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과 그가 나중에 만든 영화 장면들을 번갈아 보여주며 드미의 영화가 지닌 매혹을 흥미롭게 탐구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화. 자크 드미는 이 영화의 제작 도중 세상을 떠났다.


■ 감독소개


아녜스 바르다 Agnès Varda (1928~ )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태어나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사진작가의 경력을 지닌 그녀는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 Cleo De 5 A 7>(1961)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바르다가 처음으로 만든 컬러영화 <행복 Le Bonheur>(1965)은 섬세한 형식과 도발적인 주제를 지닌 매혹적인 작품이다. 72년부터 여성주의 운동에 동참한 바르다는 8mm 영화들을 만들며, 여성들과 함께 기록영화와 독립영화 작업에 매진했다.

 

오랜만에 발표한 극영화 <방랑자 Sans Toit Ni Loi>(1985)에서 감독은 기록영화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형식으로 여성의 독립, 자유에 대한 갈망, 탄생과 죽음의 자연스러운 순환에 대한 질문으로 그녀의 건재를 입증하기도 했다. 그녀가 남편인 감독 자크 드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낭트의 자코 Jacquot de Nantes>(1991)는 자크 드미가 연출한 영화의 일부 장면과 드미에 관한 예전의 기록 영화필름, 드미와 함께 일했던 배우들의 증언을 묶어 구성한 작품이다.


누벨바그 감독들과 함께 관습화된 영화 언어를 해체했고, 더 나아가 주체로의 다양한 여성을 그려낸 아녜스 바르다는 다른 어떤 감독보다 영화언어의 기존 체계를 과감히 부수고 모순과 단절로 요약되는 현대사회의 변화에 당당히 맞섰다. 여성 영화의 대모이자,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