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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시 조직개편 우렁이 속 “앞이 안 보여”

by 호호^.^아줌마 2010. 12. 28.

◇ 나주시가 외부용역기관에 의뢰해 추진하고 있는 조직진단 최종보고회가 임박한 가운데 공직사회가 불안감 속에 연말을 맞고 있다.<사진은 임성훈 시장과 여직원들의 간담회>

 

 

 나주시 조직개편 우렁이 속 “앞이 안 보여”

 

용역기간 한 달 연장하면서까지 내용·방향 오리무중

입법예고→의회의결→공고 거치려면 3월 넘길 수도 


나주시가 민선5기 출범 이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조직개편 결과가 연말이 다 되도록 윤곽을 드러내지 않아 세밑 공직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더구나 올 연말을 기해 12명의 공무원이 퇴직을 하거나 공로연수에 들어가 예년 같으면 신년인사를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을 공직사회가 눈보라 속을 방불케 하고 있는 것.

 

시는 임성훈 시장 취임 이후 임 시장의 공약과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파악한 시정현안, 그리고 임 시장이 밝힌 10대 중점사업을 바탕으로 조직진단을 실시키로 하고, 지난 9월 24일 조직분석진단원(대표 신원부)에 시 전반에 대한 조직진단과 조직재설계 등을 의뢰했다.

 

하지만 11월초 중간보고회 당시 용역수행 내용이 터무니없다는 지적이 속출하면서 당초 11월 30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던 용역기간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연말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24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태.

 

시 관계자는 임 시장이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출장 중이기 때문에 시장이 귀국하면 최종보고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용역마감이 임박해 보고회를 한들 보완책을 마련할 기회가 있겠는지 의문이라는 반응들이다.

 

또한 조직개편안이 확정돼 1월초에 입법예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20일 동안의 예고기간과 나주시의회 임시회를 소집, 의회의 의결을 거친 뒤, 사무관급 증원에 대해서는 전라남도의 승인을, 서기관급 증원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인사가 이뤄지려면 내년 3월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와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과연 이번 조직진단이 지역 정치권과 공직내부의 입김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용역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강진군의 경우 1년여에 걸쳐 조직진단에 따른 용역비용이 1억5천만원에 이르고, 인근 자치단체들만 해도 7~8천만원에 이르는 가운데 나주시는 1,960만원에 용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실제로 채 100일도 되지 않는 용역기간에 제대로 된 조직진단이 가능하겠느냐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명분상 외부 용역기관이 용역을 의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 주변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분석진단원 신원부 대표는 “용역은 비용과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밝히며 “나주시가 요구하는 용역의 목적을 완성하는 데 최대한 역점을 두고 용역을 실시했으며, 조만간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 홈페이지에는 공무원 인사에 대한 주문과 공무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유독 눈에 띄고 있다.

 

네티즌 박 모 씨는 자유게시판을 통해 “전임시장이 만들어 놓은 6급 이하 4년, 5급 이상 5년이라는 근평기준은 현 임성훈 시장의 인사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직개편이 이뤄지기 전에 6급 이하는 2년, 5급 이상은 3년으로 근평기간을 개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굿모닝시장실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최근 이 모 비서실장 등  특정 공무원에 대한 불만과 비위공직자에 대한 단호한 대책을 촉구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자칫 ‘살생부’로 작용하게 되지 않을 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