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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나주 이팝나무 어르신, 에헴 하신다!

by 호호^.^아줌마 2011. 5. 17.

 

나주 이팝나무 어르신, 에헴 하신다!

 

나주에 문화재로 지정된 이팝나무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벌써 몇 년째인데 아직 찾아볼 생각을 않다니 이런이런...

요즘 나주시내는 물론 여기저기서 이팝나무를 심어대길래 외래종인가 생각했는데 아니란다.

이팝나무 지존을 찾아 고고씽~~~

 

 

 

 

네비양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나주시 봉황면 용곡리 월곡마을 676번지.

네비양도 헛갈리는 지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 난리 부르스를 친다.

에잇,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하고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견공들만...

녀석들 잘 생겼네. 그런데 짖기는 왜 짖냐?

이렇게 이쁜 아줌마 느그 마을엔 없쟈?

"꿈 깨여, 아짐. 쌨어요."

끙-.-;;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落葉喬木)으로서 경기도 이남에 자라며 일본, 대만에도 분포한다.

 

꽃은 5~6월에 하얗게 피어 온 가지를 덮으며 은은한 향기가 멀리까지 퍼진다. 흔히들 쌀밥나무라고도 한다.


월곡(月谷)마을 앞에 자라고 있는 이 나무는 높이가 14m에 이르고 가슴높이 둘레는 3.2m, 수관 폭은 동 4m, 서 7.8m, 남 5.6m, 북 9.1m에 이르며 수령(樹齡)은 약 5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정자목(亭子木)과 신목(神木)으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자라면서 자연적ㆍ인위적 피해를 입어 지면에서 1.4m 부위에 가로 60cm, 세로 100cm, 깊이 40cm 크기의 동공(洞空)이 생겼으며 나무 주위에는 반경 3m에 이르는 원형의 단(壇)이 90cm높이로 축조되어 있다.


약 500년 전 1590년대 초 성균관(成均館) 생원이었던 달성배씨 배진(裵縉)이 경남 달성에서 이곳으로 처음 들어와 이 마을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이팝나무는 그 무렵 또는 그 후에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꽃이 활짝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니까 약 500여 년 전 달성배씨 운암 배진이 입향하면서 심었다는 나주시 봉황면 월곡리 이팝나무(전남도 기념물 제163호)

 

표지판에는 수령 600년으로 나와 있다. 5백년이나 6백년이나 오래된 것으로 보면 오십보백보이니 따질 필요있나.

 

전남 나주시 봉황면 용곡리 676

소유자 : 공유

규모 : 294㎡

지정번호 : 전라남도 기념물 제163호

지정일 : 1997년 5월 15일

 


 

오래된 나무를 보면 

마치 오래오래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듯 역사와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 나무가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겪은 수 많은 이야기 중에서

단 한 가지나마 풀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팝나무 아래서 진치고 있는 이름 모를 풀더미.

분명 멋진 꽃이 필거다. 아니, 이미 잎이 꽃처럼 예쁘다.

 

봄날의 어지러움

                                                   김월용

봄볕에 마름 뺏긴 어느 날의 증세란다

 

우리집 옥상엔

겨우내 움츠렸던 상추 허리 펴는 소리

족보도 없는 춘란의 꽃대 밀어 올리는 소리

축소지향의 분에서 나무 물오르는 소리

꽃을 보고 싶어 안달하는 상사화 잎 자라는 소리

천리향 향기 다 뱉었다고 채근하는 소리

주위엔 온통

산수요, 매화, 개나리 꽃망울 터지는 소리

거지밥풀 꽃 추위 갔다고 안심하는 숨소리

경칩이 지났다고 개구리 튀어나오려는 기합소리

겨울잠 자던 놈들 기지개 켜는 소리

 

하루 내

울렁거린 통에

어지럼증 도지는 중 

 

 

달성 배씨가 남도에 처음 정착한 것은 문종(文宗) 연간 문과에 급제해 성환 찰방을 지낸 달성 배씨 18세 손 배두유(裵斗有)로부터 비롯된다.

 

수양이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무리를 모으는 것을 보고 장차 화가 미칠 것을 알고 가족을 데리고 화순의 능주 대곡에 은거했다.


그 후 실제로 단종이 물러나자 외부활동을 중지하는 한편 정사(精舍)의 편액을 우재(遇齋)로 바꾸고 일생을 보냈다.

 

후에 예조참판에 추증되었다. 아들로 전생서(典牲署) 주부 서(緖)가 있고, 손자 휴재(休齋) 배상경(裵尙絅)은 점필재의 문인이었다.


역시 대과에 급제해 정주 목사를 지내고 청백리에 뽑혔다. 휴재의 장남 배진(裵縉)이 능주 대곡에서 봉황면 월곡으로 이거, 오늘에 이른다.


전국에는 크기도 더 크고 품격도 더 높은 이팝나무가 몇 그루 있으나

나무를 심은 사람이 명백히 알려진 나무는 이 나무밖에 없다.

따라서 운암은 우리나라에서 조경용으로 가장 먼저 이팝나무를 심은 사람이 되기도 한다.

 

 

아줌마 다 찍었어여?

으응^^

뭐 할라 찍어여?

친구들한테 보여줄라고.

인터넷 이런 데 뿌리는 것 아니져?

아니, 그럴라고 그러는디?

뭐여요? 시방 남의 초상권을 함부로 쓴단 말여요?

엥? 뭔 초상권씩이나...

암튼 뭐 저한테 쪽지 날라오고, 문자 날라오고 이러는 건 곤란하니깐요.

ㅋ~~~ 참새 주제에 걱정도 팔자...

뭐여요?

아니다, 아녀. 잘 있거라 나는 간다.

"가여~~~"

 

 

이팝나무(Retusa Fringe Tree)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용담목  물푸레나무과  이팝나무속

*학명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분포 :아시아

*서식 :산골짜기, 들판

*크기 :약 20.m

*꽃말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

 

 

 

 

키는 20m에 이르며, 가지의 색은 회갈색이다.

타원형 또는 난형의 잎은 길이 3~15㎝, 너비 2.5~6㎝로 마주나는데,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어릴 때는 톱니가 있다.

잎의 뒷면 중앙맥[中助]에 연한 갈색 털이 있다.

꽃은 길이가 1.2~2㎝, 너비가 3㎜로 5~6월에 새 가지에서 피며, 꽃대에는 마디가 있다.

꽃받침은 4장으로 깊게 갈라지며, 흰색의 꽃잎도 4장이다.

2개의 수술은 꽃잎의 통부분 안쪽에 붙어 있으며, 씨방은 2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9~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잎이 피침형이고 꽃잎의 너비가 1~1.5㎜인 것을 긴잎이팝나무(var. coreana)라고 한다.

흰꽃이 나무를 덮을 때 마치 흰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팝나무라고 한다.

남쪽지방에서는 정원수나 풍치수로 심는데 목재는 건축·가구재로 쓰고, 목부에서 염료를 추출한다. 식물 전체를 지사제·건위제로 사용하며, 꽃은 중풍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 출처 : 자연박물관 李相泰

 

 

과일파는 아저씨 저녁상에도 흰밥이 가득...

 

 

어딘가로 가고 싶지만

딱이 갈 곳을 몰라 종일 승강장을 지키시는 할머님 밥상에도

오늘밤

이팝나무처럼 소담한 흰쌀밥이 가득 담기면 좋겠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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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오월의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