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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나주 덕룡산 산허리 문성암의 가을

by 호호^.^아줌마 2011. 11. 21.

◇ 나주 다도면 덕룡산 산허리에 자리잡은 문성암은 지나는 산새, 노루, 고단한 인생이 쉬어가는 둥지 같은 사찰이다.

 

 

나주 문성암(文聖庵)

문성암은 나주 덕룡산 아래 좁은 산간에 자리한 대한 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과거 운흥사와 관련된 문수암이 위치하였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에 1987년 다정스님이 문성암을 창건하였다.

따라서 문성암의 역사가 오래지 않아 자료가 많지 않다.

그러나 다정스님의 글과 글씨가 현판이나 주련으로 많이 있다. 

 

<전통사찰관광종합정보에 나온 내용 http://koreatemple.co.kr/>

 

 

오후예배를 마친 일요일 오후,

문성암에 계신다는 원광스님을 만나

차 한잔 얻어마시자 해서 찾아갔는데

아뿔사, 스님이 안 계신다.

전화 해보니 해외로밍전화라네?

멀리 가셨나보다.

 

단풍이 이제야 불타고 있다.

 

 

문성암은 여늬 사찰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나지막한 차(茶)나무가 나란히 도열해 길손을 맞는다.

그 앞에는 곧 앞마당 같은 잔디마당이 아담하게 다듬어져 있고,

한자로 쓰인 글귀가 많이 눈에 띈다.

 

 

문성암은 이름대로 글을 매우 잘 하는 사람이 출현할 것이라는 꿈을 꾸고 사찰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과거 운흥사(雲興寺)의 암자인 문수암(文殊巖)이 있었던 곳으로 문수는 문수대성(文殊大成)이며 여기에서 문성(文成)을 따서 암자의 이름을 지었다.

 

문수가 지혜를 의미하기 때문에 선원 터로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한다. 문수보살이 화현한 터라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절집 곳곳에 한자로 쓰여진 글귀가 많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토방에 신발들이 여럿인 것을 보니 참선하러 온 사람,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 아닐지.  

 

 

 

곶감도 걸려있고

대나무로 만든 대문이 꽤 쓸만해 보인다.

 

주인 대신 온순해 보이는 누렁이가 손님을 맞는다.

 

문성암은 다도면 소재지에서 818번 지방도로를 따라 화순 도암면 방향으로 향하면 장암교에서 암정리 강정마을 진입로가 보인다.

여기에서 다시 진입로를 따라 약 3km 가서 강정저수지를 지나가면 길 좌측에 운흥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을 따라 올라가면 문성암이 나타난다.

문성암 입구까지는 180번 버스가 다닌다. 나주 남평에서는 차량으로 약 20여분 소요된다.  

 

 

수돗가 정경

돌확 주변에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쥔장의 성품을 말해주는 것 같다.

 

 

여기저기 한문으로 쓰여진 글귀와 함께 방들이 많다.

 

선방은 참선을 하는 방으로 선종에 있어서는 중요한 전각이라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현판 가운데 '정안와(淨安窩)'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선방의 전각에 여러개의 현판이 있는데, '마진루(摩震樓)'라는 현판도 보이고, 2층으로 조성된 전각으로 1층은 종무소로 사용하며, 2층은 법당으로 쓰인다.

 

2층에는 여기저기에 현판들이 걸려있다. 2층 법당안에는 석가모니를 주존으로 모시고 관세음보살과 문수보살을 양협시로 두고 있다.

 

 

 이집 빨랫줄에는 별게 다 널려있다.

 

 

2층 건물의  특이한 형식으로 1층은 종무소로 사용하고, 2층은 참회전(懺懷殿)이라 하여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참회전이란 현판은 정면에, 문성암이라는 현판은 오른 쪽에 걸려 있다.

문성암 뒤에는 요사채로 역시 2층인 마진루가 있고, 그 우측으로 다정스님의 거처인 백미굴(白眉窟)이 있다.

문성암의 좌측에는 수각(水閣)이 있다.

 

 

처음 터를 닦을 때 같이 일을 하던 보살이 꿈을 꾸었는데

불이 나서 그 불길이 하늘을 태웠다고 하는 길몽을 꾸었다고도 한다.

본래의 암자가 폐허가 된 후에는 해발 200m정도의 산 속인데도 물이 넉넉하여

논으로 경작되어 왔는데 지금도 특히 물이 좋다고 한다. 

 

 

절집이면 으레 있기 마련인 석탑, 석불이 안 보인다.

대신 마당 한 모퉁이에 흙으로 빚은 인형 몇몇이

히힛^^ 웃고 있다.

 

 

 

돌확에 담겨진 연못

갈참나무 가랑잎이 번지수를 잘못 들었는지

머리를 담그고 있다.

 

철 모르고 핀 애기연꽃...

에고, 어쩌끄나 몹시 추울판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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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배 '滿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