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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동백마을 김창성 씨 친환경농업 전도사로

by 호호^.^아줌마 2012. 5. 2.

연중기획…지역을 일구는 사람들⑦

 

◇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동백마을에 귀농해 2년 째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김창성 씨와 김지연 씨 부부

 

귀농 2년차 “나주에 뿌리내리기 정말 힘드네요”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동백마을 김창성 씨, 친환경농업 전도사로

무농약 친환경농사로 부자 되자는데 고소고발 끊이지 않아 고민

 

“이 동네 살고 계시는 이 씨 할머니가 60년 전에 이 땅을 쌀 두 가마니 주고 사서 지금까지 쭉 길로 사용했던 땅입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문중 땅이라면서 밧줄을 치고 말뚝을 박아우리 창고 진입로를 막아버려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나주시 다시면 동당리 동백마을에 귀농해 친환경농사를 지은 지 2년차인 김창성(54)씨.

 

김 씨는 얼마전 배와 양파 등을 저장하고 있는 저온저장고 입구를 한 문중에서 자신들의 땅이 일부 포함돼 있다며 막아버리자 때마침 TV홈쇼핑 출하를 앞두고 있던 물건을 내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입고 말았다.

 

김 씨가 마을주민에게 창고부지를 매입할 당시 그곳은 오랫동안 마을사람들이 진입로로 사용하던 길이라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곳인데 갑자기 이 문중에서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것.

 

김 씨는 나주시에 양파를 긴급출하 할 수 있도록 말뚝과 밧줄을 철거해 줄 것을 진정했으나 나주시는 해당 부지가 개인 사유지일 뿐 아니라 해당 시설물이 건축법상 건축물 및 공작물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조치를 할 수 없다고 일축하고 말았다.

 

결국 김 씨는 지난 9일 나주경찰에 이 모 씨 등을 형사고발한 상태에서 제때 출하를 하지 못해 손해를 입은 700만원 상당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 귀국한 김창성 씨는 2005년도에 나주로 이사와 송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친환경농사를 짓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여러 마을을 돌아보며 친환경농사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마을을 찾던 중 이 마을의 산세에 반해 2010년 3월 완전귀농을 하게 됐다.

 

김 씨는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무와 배추, 고추, 양파를 재배해 보란 듯이 성공했다. 김 씨가 재배한 양파가 일반 재래농법으로 수확한 양파 보다 단맛이 강하고 단단해 광주와 서울 등지의 식당가에서 물량 확보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창원에 있는 CTS방송에서 적극적으로 판로를 약속하고 나섰다.

 

처음에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발효퇴비로만 양파를 재배하겠다고 하자 마을의 한 어르신이 “네가 그렇게 해서 성공하면 네가 내 할애비다”라고 걱정을 했다.

 

그러던 어르신이 어느날 김 씨를 찾아와 “칠십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농약도 안치고 비료도 안주고 농사짓는 건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사과를 하시더라고.

 

김 씨는 틈틈이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김길용 교수를 찾아다니며 친환경농사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11년 전 처음 농사에 발을 들여놓기 전 전남대를 찾아가 농사짓는 법을 배우겠다며 학생들 틈에 끼어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며 생명산업으로서 과학영농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농사에 대한 자격증은 없지만 각종 약초와 채소, 과일 등의 효능과 응용법을 알기 위해 약용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김 씨는 현재 농사보다 더 어려운 복병에 시달리고 있다. 몇몇 마을주민이 김 씨에 대해 계속적인 고소와 고발, 투서로 도무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김 씨의 딸이 함께 들어와 살겠다고 해 집터를 정비하던 중 재래식 화장실 지붕으로 사용되던 슬레이트 몇 장을 마당에 묻었는데 고발을 당해 결국 다른 곳으로 파내 옮기고 과태료를 물었으며, 배즙과 양파즙을 만들어 지인들을 통해 판매하던 것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김 씨는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응당 책임을 지고 넘어갈 일이지만,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끊임없이 고발하고 투서하는 이런 상황이 괴로워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취재과정에 고소고발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이 모 씨를 만나보았다. 그는 “자자일촌 하는 마을에 들어왔으면 마을풍습에 순응해야 하는데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고 하기 때문에 용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공무원 킬러’라고 밝힌 이 씨는 “원칙에 어긋나면 가차 없이 고발하고 공무원도 원칙대로 처리 안 하면 옷 벗겨버리겠다”고 호언장담 했다.

 

이런 중에도 김 씨는 얼마 전 CTS경남방송이 도농협력프로그램 마련한 열린장터에 출연, 기독교 선교사에서 친환경농업 전도사로 활약하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농업을 미래는 건강과 생명을 책임 질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있다고 전파했다.

 

방송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주문과 문의가 쇄도하는 가운데 올해는 배추농사에 ‘올인’을 할 계획이다.

 

얼마전 국내 유수의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마을로 찾아와 현황을 살펴보고 이 마을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전량수매 하겠다는 약속도 받아 놓은 상태.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는 게 아니라, 함께 좋은 농사를 지어서 판로 걱정 없이 부자가 되자는 게 제 마음인데 주민들이 마음을 열지 않아 고민입니다. 몇몇 분은 함께 해보겠다고 해서 올해 배추농사에 한번 매진해 볼 계획입니다.”

 

김 씨는 마을사람들에게 자신과 함께 친환경농사를 지어보자고 설득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방인 취급하며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김 씨는 틈틈이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김길용 교수를 찾아다니며

친환경농사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11년 전 처음 농사에 발을 들여놓기 전 전남대를 찾아가

농사짓는 법을 배우겠다며 학생들 틈에 끼어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며

생명산업으로서 과학영농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

 

 

김 씨는 현재 농사보다 더 어려운 복병에 시달리고 있다.

계속적인 고소와 고발, 투서로 도무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김 씨의 딸이 함께 들어와 살겠다고 해 집터를 정비하던 중

재래식 화장실 지붕으로 사용되던 슬레이트 몇 장을 마당에 묻었는데

고발을 당해 결국 다른 곳으로 파내 옮기고 과태료를 물었으며,

배즙과 양파즙을 만들어 지인들을 통해 판매하던 것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김 씨의 농산물을 저장하고 있는 창고 앞 진입로를 한 문중에서 소유권을 주장하며 막아버려 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