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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임성훈 나주시장 “상황 안 좋지만 지금부터 풀어나가야”

by 호호^.^아줌마 2013. 3. 4.

 

임성훈 나주시장 “상황 안 좋지만 지금부터 풀어나가야”

 

검찰수사 관건 “구두 보고 받았나?” 뇌물혐의에서 배임으로 반전

일부 소환공무원 “보고 없이 사업 추진했겠나?” 대질신문 엇갈려

 

 

미래산단 조성 비리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나온 임성훈 나주시장<오른쪽 사진>이 검찰과 일부 소환 공무원들로부터 “구두 보고를 했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석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해 조사를 받은 임 시장은 뇌물수수 혐의와 업무상배임 혐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시장이 창업하고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발행한 신주 인수권부 전환사채(BW) 30억 원을 미래일반산단 투자자문회사인 G사가 매입한데 대해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임 시장이 민간투자 방식으로 미래일반산단을 조성하면서 의회의 승인 없이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율로 2천억 원을 차입해 시 재정에 손해를 입힌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임 시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감사원은 나주시가 산단 개발자금 조달 과정에서 투자금 유치 알선 명목으로 투자자문회사인 G사에 커미션으로 3.5%인 77억 원을 지급한 것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G회사가 77억 원을 받을 정도로 특별한 일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 시장은 검찰이 수사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혐의를 맞춰가는 식으로 계획된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한 행사장에서 만난 임 시장은 기자와의 일문일답에서 “일단 검찰에 출석해 모든 의혹에 대해 시시비비를 밝히면 될 것으로 알았지만, 검찰은 전혀 생각지 못한 문제들을 끌어내며 혐의를 씌우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더구나 업무상 배임혐의와 관련해서도 “이미 실무진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을 뿐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했더라면 사업이 그렇게 추진되도록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피의공무원들은 검찰진술과 대질심문에서 “사업추진과정에 대해 구두로 보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배임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임 시장은 최근 새정부 출범을 전후해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 수사행태를 볼 때 무혐의처분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한 임 시장의 유·무죄 여부를 떠나 검찰의 기소만으로도 임 시장의 재선가도에 정치적인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