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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수필가 김승환 처녀수필집 ‘수석과의 대화’

by 호호^.^아줌마 2013. 3. 11.

수필가 김승환 처녀수필집 ‘수석과의 대화’

 

나주 노안면 탯자리 귀농 5년차 또 하나의 글농사 수확

구순노모 모시며 농협경영 노하우 마을이장으로 펼쳐내

 

 

“어릴 때부터 가슴 한 켠에 작은 꿈으로 자리하고 있던 글쓰기를 하면서 언젠가 책을 출판하리라는 꿈을 늘 마음 속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꿈을 꾸는 자에게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믿으면서 말이죠.”

 

도시에서 농협전문경영인으로 은퇴 후 40여년 만에 찾은 고향, 구순을 바라보는 노모를 모시며 농삿일을 거들겠다 마음먹고 귀농한 수필가 김승환(64·나주시 노안면 오정리, 왼쪽 사진)씨가 처녀수필집 ‘수석과의 대화(도서출판 한림)’을 펴냈다.

 

책은 제1부 최고의 행운, 제2부 수석과의 대화, 제3부 오정리 들녘에서, 제4부 외손녀와의 하루 등 네 갈래로 나뉘어 그가 살아온 발자취를 47편의 수필로 굴비 엮듯 엮어 놓았다.

 

어린 시절 김승환은 일본 유학파로 교편생활을 하던 부친이 일찍 교직을 그만두면서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어렵사리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공부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내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문학에 대한 꿈도 함께 키워갔다.

 

법관, 경찰간부를 꿈꾸었던 청년은 2녀4남의 맏아들로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고교 졸업 후 바로 호남비료에 특채 돼 한 가정의 버팀목으로 우뚝 섰다.

 

군 제대 후 복직을 했지만 공부에 대한 신념을 버릴 수 없어 한국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해 주경야독의 길을 걸었다. 이후 대학 편입학 자격고시에 합격해 조선대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하면서 이번에는 낮에 공부하고, 밤에는 직장을 다니는 뚝심을 보였다.

 

대학 졸업 후 농협중앙회에 합격해 이직을 한 뒤 30여 년 동안 농업, 농촌, 농협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2006년 정년퇴임 이후 인생 제2막을 시작하면서 문학인으로서의 꿈을 새로 시작한 김 씨는 2006년 월간 ‘순수문학’ 수필부문 신인작품상에 ‘수석과의 대화’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서울 생활을 접고 탯자리인 나주시 노안면 오정리로 귀향해 구순이 넘은 노모를 모시며 농사를 짓고 있다.

 

2010년부터 행정의 최말단인 마을이장을 맡아 고향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김 씨는 이제 농촌현장을 일구는 농촌경영인으로 우뚝 서 있다.

 

마을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어느 누구를 고하하고 ‘칭찬하는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김 씨는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칭찬박사’ ‘박수이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인이자 화가인 김종 선생은 직접 표지화를 그려주고 서평을 해줌으로써 고향 후배문학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과시했다.

 

김종 선생은 “김승환 작가의 도저한 문필력이 <수석과의 대화> 한 편으로 판정 날 만큼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구성도 좋고 문장의 엮어가는 솜씨 또한 허술한 곳 없이 촘촘한 흐름에서 새삼 글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뿐이랴. 문학동료이자 이웃마을 금안보건진료소장인 전숙 시인은 축시 ‘동구 밖 한 그루 정자나무처럼’에서 그를 ‘그는 한 그루의 정자나무/ 지치지 않는 씨알 굵은 뚝심으로/ 무성한 이파리를 내어/ 고향을 알리고 / 고향을 지키는...’으로 그려내고 있다.

 

막후 수필가 김승환 시의 제2수필집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