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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이야기

나주시장 예상후보군(群) “추석 민심을 잡아라!”

by 호호^.^아줌마 2013. 9. 16.

나주시장 예상후보군(群) “추석 민심을 잡아라!”

 

자천타천 16명 “일단 뛰고 보자” VS “조금 더 지켜본 뒤에”

지역정가 정당공천제 폐지 이후 최(崔)심·신(辛)심 향배에 촉각

 

 

추석을 앞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발품을 파는 후보예정자들의 움직임이 부쩍 바빠졌다.

 

이미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활동에 나선 후보들뿐만 아니라, 타향에서 전망을 물색하는 후보들도 최근 종친회와 향우회, 동창회 등 조직을 돌며 지지여부를 타진하는 등 본격적인 결전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재 자천이든 타천이든 내년 지방선거에 나주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16명에 이른다.

 

강인규 전 나주시의장, 김대동 전 나주시장, 김병원 NH무역 대표이사, 나도팔 전남자연환경연수원장, 나종석 전 전남도의원, 박철수 나주사랑시민회 공동대표, 신정훈 전 나주시장, 이광형 전 나주부시장, 이기병 전남도의원, 이길선 전 나주시의장, 임성훈 나주시장, 장행준 나주시의원, 전준화 나주축협조합장, 정찬걸 나주시의원, 최동원 ABS농어민방송 대표이사, 홍석태 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 등<이상 가나다 순>

 

이들 예상 후보군은 내년 지방선거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여부와 안철수 신당 창당과 같은 중앙정치권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배기운 의원의 대법원 판결, 임성훈 시장의 미래산단 관련 재판결과에 촉각을 곧추세우고 있다.

 

역시 시장은 해본 사람이 해야?

 

현재 출마가 유력한 예상후보로는 임성훈 시장을 비롯해서 김대동 전 시장, 신정훈 전 시장 등 전·현직 시장들.

임성훈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선 후 도지사 행”을 공언해 왔으나 나주 미래일반산업단지 조성과정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재선도전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임 시장은 “정치적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법률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1심판결 결과에 따라 공식입장을 밝히겠다는 반응이다.

상대적으로 김대동 전 시장은 “나주가 이렇게 나가서는 안 된다”는 화두를 내걸고 폭넓은 행보를 펼쳐오고 있다.

오랜 정치활동에서 뼈가 굵은 만큼 중장년층을 만나 대화를 펴는 것으로 건재를 과시하며, 언론사 기고 등을 통해 과거 강성이던 이미지를 바꿔나가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

아울러 신정훈 전 시장은 여전히 무소속을 고수하는 가운데 국회의원 재선거와 지방선거 두 마리 토끼를 놓고 장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농민운동과 시민단체를 기반으로 다져진 조직과 밑바닥 지지층의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신 전 시장측은 내년 7월이 유력한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정치적인 러닝메이트로 유력한 시장후보를 내세워 양동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패도 경험, 다시 뛰는 후보들

 

이런 가운데 지난 2010년 선거에 도전해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광형 전 나주부시장과 최동원 ABS농어민방송 대표이사도 재도전에 나섰다.

이광형 전 부시장은 낙선후유증을 극복하고 2011년초 국가에서 시행한 ‘조경산업기능사자격증’을 취득, 왕곡에서 나무농사를 짓고 있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를 찾아다니며 지역의 지도자도 농작물을 기르는 심정으로 주민을 보살피면 성공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발품지도자론’을 펴고 있다.

최동원 대표는 본격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주변 지인 등을 통해 재도전을 시사하고 있는 상태.

 

지방의회 경험을 행정 수반으로

 

지방의회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시정을 펼쳐보겠다고 나선 의원들도 있다.

이기병 현 전남도의원을 비롯해서, 나종석 전 의원, 강인규·이길선 전 나주시의장과 장행준·정찬걸 현 나주시의원.

이기병 의원은 최근 ‘나주내일포럼’이라는 단체결성을 주도하면서 안철수 신당창당에 참여해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나종석 전 의원의 경우 박병윤 전 국회의원과의 유대를 토대로 정치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움직임과 함께 종교활동을 통한 보폭 넓히기와 옛 동지들과의 회합으로 지지세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0년 선거를 앞두고 임성훈 후보와 함께 당 공천에 참여했다가 나란히 고배를 마셨던 강인규·이길선 전 의장도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강인규 전 의장은 현 민주당 지역위원회를 발판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반면, 이길선 전 의장은 상대적으로 활동폭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 편이다.

정찬걸 의원은 일찌감치 4선을 마지막으로 시의원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언을 한 마당에 “정치를 계속 하느냐, 접느냐” 하는 벼랑 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의원 사직서를 내놓은 상태에서 “도의회는 목표가 아니다”고 밝혀 ‘시장 이외에는 길이 없다’는 점은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배기운 의원의 정치행보와 신정훈 전 시장의 선택을 놓고 스스로 선택하느냐, 선택 당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최근 시장 예상후보군이 합류한 장행준 의원은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못 할 것도 없지 않느냐?”며 뜻이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장 의원은 짧지만 굵은 의정경험과 지방자치에 필요한 전공학문을 두루 섭렵해 폭넓은 이해의 폭을 갖고 있는 점, 기자생활에서 얻은 기동성과 실천성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고향 나주를 위해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전직 행정공무원으로서 경험을 살려 고향 나주를 위해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일해 보겠다는 후보군도 있다. 나도팔 전남자연환경연수원장과 홍석태 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

나도팔 원장은 전라남도혁신도시지원단장을 끝으로 공직을 접은 가운데 재광나주향우회장과 나주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재단법인 나주교육진흥재단 이사 등을 맡아 지역 안팎을 아우르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출마를 고려하다 뜻을 접었으며, “고향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는 뜻을 누누이 밝혀왔다.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으로 정년을 맞은 홍석태 전 국장의 행보도 부쩍 바빠졌다. 나주시에서 건설국장을 지낸바 있는데다 특유의 친화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줄기차게 출마권유를 받아왔다. 최근 종친회와 향우회, 지역 지지자 등을 중심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실질경영을 통한 실속 있는 정치 부각

 

남평농협조합장을 지낸 김병원 NH무역 대표이사는 본인의 함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특이한 케이스다.

지역농협의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농협의 최고수장,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중앙회장 후보에 이르기까지 입지전적인 행적을 보여 온 김 대표는 전남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한국인의 밥상’, ‘한국농촌의 양국화 해소방안’ 등을 주제로 농업전문가로서 방송활동과 강연을 펼쳐왔다.

최근까지도 주변에서 추대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39세의 젊은 나이로 나주축협조합장에 당선된 전준화 조합장은 내리 4선을 하며 부도위기의 조합을 대한민국 최고의 농협으로 올려놓았다.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전국 1167개 사무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도 종합 업적평가 결과 전남지역 농·축협 6개 사무소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이중 나주축협이 포함된 것.

이런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한국언론인연합회와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 등이 주관한 ‘2013년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출마여부에 대해 말을 아껴 온 전 조합장은 최근 들어 부쩍 지인들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있다고 밝히며 머잖은 시기에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다.

 

무주공산 나주, 과거로 회귀하나

 

이처럼 채 9개월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주사회가 차기 시장선거를 두고 백가쟁명식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시민사회는 자칫 나주정치가 구태를 재연하게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당정치가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최(崔)심’ 혹은 ‘신(辛)심’으로 대별되는 정치권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

아직까지 지역정치권의 맹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최인기 전 의원은 “현재로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 명예총장과 석좌교수로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원 재직 중에 시작했던 일이 마무리가 안 되고 있고, 뜻을 같이해 정치적인 행동을 같이 해 준 후배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늘 심적인 부담을 갖고 있다”고 전해 때가 되면 전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는 나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빛가람혁신도시 시대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나주시를 이끌어갈 제6대 민선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폭넓은 사고와 식견을 갖춘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침체일로에 있는 나주사회를 혁신하느냐, 후퇴하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나주의 지방정치가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 미래로 약진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나주시민들의 몫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