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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나주읍성 서성문 주변 흙돌담길 도시계획도로에 사라질 위기

by 호호^.^아줌마 2014. 3. 4.

◇ 나주시가 천년목사고을 재현을 기치로 내걸고 나주읍성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현장 바로 인근에서 옛 정취와 향토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흙돌담길이 도로 개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이렇게 멋진 흙돌담 골목길을 없앤다고?”

 

 

나주읍성 서성문 주변 흙돌담길 도시계획도로에 사라질 위기

역사문화도시 만들기 ‘헛구호’ 엇나가는 나주시 행정 비난 높아

 

‘한쪽에서는 역사문화도시 복원, 다른 한쪽에서는 옛 정취 남김없이 죽이기’

 

나주시가 천년목사고을의 재현을 통해 나주를 되살리겠다며 나주읍성 복원과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 쪽에서는 나주의 옛 정취를 하나하나 없애고 있어 엇나가는 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나주시는 나주읍성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서내동 서성문 일원 성벽복원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습을 드러낸 나주읍성은 크고 작은 바위와 돌로 정교하게 쌓여진 석성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천년고도 목사고을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나주시 문화체육관광과 관계자는 서성문과 이 일대 흙돌담 골목길을 연계해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라는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한 시민의 제보로 나주시 문화행정이 도시행정과 따로 놀고 있음이 밝혀졌다.

 

서성문과 맞닿아있는 보리마당길 흙돌담이 나주시의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

 

지난 1일 시민 홍양현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주읍성 서성문과 맞닿아있는 흙돌담길이 소방도로 개설로 인해 올 봄이 지나기 전에 사라질 위기”라며 “사람냄새가 나는 추억의 고샅길이야말로 천 년 전에 만들어진 나주의 가장 큰 자산인데 무분별한 개발논리로 인해 사라지게 됐다”며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 150여명이 순식간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30여명이 안타까움과 반대의 뜻을 댓글로 남겼다.

 

자신을 나주 김씨라고 밝힌 김 모씨는 “옛 것을 모르면 나주의 미래는 없다”고 꼬집었고, 정 모씨는 “한국인의 혈맥과도 같은 저런 시골길들을 없애는데 공헌을 하고도 옛 정권의 최대 공적중 하나로 포장 되어진 새마을운동의 공과도 재조명 되어야 하고, 이제는 파괴 보다는 지키고 보존하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놓았다.

 

황 모씨는 “고색찬란한 돌담 부수고 빳빳한 시멘트 담장 세워 관광객 유치한다고?”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 모 씨는 “다른 도시는 복원한다고 난리인데 나주시는 천년고도의 흔적을 지우려하나 봅니다. 그동안 소방도로가 없어 나주가 한번이라도 몽땅 타버릴 위기라도 있었던가요?”라며 반문했다.

 

나주시는 지난 2010년부터 이 일대에 대한 도시계획도로 계획을 세우고 전체 23가구 중 11가구가 보상을 마쳤으며, 나머지 12가구는 올봄 보상협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성문 성벽 복원계획과 완전히 배치되는 계획으로 성곽에서 이미 개설된 소방도로까지는 불과 50m도 되지 않아 도시계획도로로서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내 부서 일이 아니다보니 어쩔 수 없다”는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책임 못 질 도시개발은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나주시의 엇나가는 행정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2006년 경남 고성군 학동마을 돌담길을 시작으로 전국의 ‘묵은 동네 돌담길’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