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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시 다시면 정촌고분 국보급 금동신발 발견

by 호호^.^아줌마 2014. 11. 14.

 

마한의 수장, 백제의 금동신발을 신다

 

나주시 다시면 정촌고분서 영산강 유역 최대 규모 돌방무덤 발견

국보급 완벽한 백제 금동신발, ‘백제-가야-신라’ 교류 흔적 보여

 

 

영산강유역 토착세력들이 백제와 가야, 신라와 교류를 추정케 하는 유물들이 대거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 이하 연구소)는 “나주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 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에 관한 발굴조사를 시행해,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을 비롯한 다수의 유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촌 고분 발굴조사는 삼국 시대 복암리 일대 마한 세력의 대외관계와 세력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해 오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2013년 조사에서 고분의 규모와 다양한 매장시설인 돌방, 돌덧널, 옹관 등 9기를 확인했었다.

 

그리고 올들어 고분 안에 만들어진 3기의 돌방무덤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시행, 금동 신발, 금제 귀걸이, 금제 장신구, 마구,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토기, 석침(石枕), 개배(蓋杯, 뚜껑 접시) 등의 중요 유물을 확인했다.

 

특히, 금동신발은 크기가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발등 부분에는 용 모양의 장식이 있고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으로 된 덮개가 부착되어 있는 것과 함께 신발 바닥에는 연꽃과 도깨비 문양을 투조(透彫)와 선각(線刻)으로 꾸며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금동신발은 무령왕릉을 비롯하여 고창 봉덕리, 공주 수촌리, 고흥 안동 고분 등에서 발견되었으나, 부분적으로 훼손되거나 일부 장식이 손상된 채 수습되어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나 이번 정촌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 신발은 용 모양 장식과 발목 덮개, 연꽃과 도깨비 문양 등의 장식이 완벽한 상태로 출토되어 유물로서의 가치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형태는 신발 바닥 중앙에 장식된 연꽃 문양은 8개의 꽃잎을 삼중으로 배치하였고, 중앙에 꽃술을 새겼으며 도깨비 문양은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형상화된 몸체 등이 연꽃 문양을 중심에 두고 앞뒤로 2개가 묘사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금동 신발이 백제와 관련이 깊은 유물로, 백제가 영산강 유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시점과 토착세력과의 관계 등 당시의 복잡한 정치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유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학자들은 금동 신발을 백제의 지방 지배와 관련된 하사품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타내고 있다.

 

이와함께 금동 신발이 출토된 1호 돌방무덤은 최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로,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백제권의 초기 대형 돌방무덤 중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구조는 돌방 바닥 부분에서 천장 쪽으로 올라갈수록 좁아 들게 축조하고, 출입구에는 석재 문틀이 만들어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동 신발 이외에도 마구와 고리칼, 금제 장신구 등이 함께 출토되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유물은 남원 두락리, 월산리의 가야계 석곽을 비롯하여 경주의 황남대총 등에서 확인된 바 있어, 무덤의 주인공은 백제뿐만 아니라 가야, 신라와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돌방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유물 수습을 완료하고, 올해 11월 말에 최종 발굴 성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현장을 방문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의 상호 연관성 등을 검토하여 국가지정문화재 확대 지정 등 최적의 보존방법을 선택해 나갈 방침이다.

 

나주시 다시면 정촌고분 발굴현장

 

◇ 전문가들은 이번 정촌고분에서 발굴된 금동신발이 국보급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