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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과 '임을 위한 행진곡'

by 호호^.^아줌마 2015. 5. 18.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과 '임을 위한 행진곡'

임을위한 행진곡 / 박진광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5ㆍ18민주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민주ㆍ정의ㆍ인권의 5ㆍ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제35주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오늘 오전 10시 국립5ㆍ18민주묘지(광주시 북구 소재)에서 거행됐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여전히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예년과 같이 공식식순인 기념공연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제창은 하지 못하고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르도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에 대한 논란과정은 5·18민주화운동이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2008년까지는 본 행사에서 제창을 해왔다.

 

그러다 2008년 정부기념행사 직후(이명박 정부 첫 해) 보훈·안보단체에서 특정단체들이 ‘민중의례’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묵념하지 않고 민주열사에 묵념하며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를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제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8년 동안 논란이 되고 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은 식전행사에서 합창단이 불렀으며, 이후 야당 및 5·18단체에서 본 행사 식순에 반영하여 제창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여 정부의 검토 결과 노래의 성격에 대한 논란으로 제창하기가 어려워 2011년부터는 본 행사 기념공연에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노래 제창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3·15의거 기념일에는 3·15의거의 노래를, 4·19혁명 기념일에는 4·19의 노래를 제창 하듯이 5·18민주화운동에 맞는 5.18의 노래를 제작하여 제창하기 위해 2013년도에 예산을 반영한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 노래 제작을 야당 및 5·18관련 단체에서 강하게 반대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꾸준히 요구해왔으며, 국회에서는 이러한 노래 제창에 대한 논란을 해소 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 6월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여 기념곡 지정 및 제창을 정부에 촉구해왔다.

 

국회의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 채택 이후 정부에서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존중하여 관계부처와 정책·음악·갈등 전문가 그리고 보훈.안보단체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기념곡 지정과 제창 논란을 해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 결과

 

첫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노래 성격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으며, 특히 보훈·안보단체는 일부 단체들이 ‘민중의례’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지 않고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을 하고 애국가 대신 부르는 이 노래를 정부 기념식에서 부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둘째, ‘임을 위한 행진곡’이 1991년 황석영, 리춘구(북한)가 공동집필하여 제작한 북한의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 배경음악으로 사용됨으로 인해 노래 제목과 가사내용인 ‘임과 새날’의 의미에 대해 논란이 야기되었으며, 특히 작사자 등의 행적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계와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 제창시 또 다른 논란 발생으로 국민 통합에 저해될 가능성이 있으며,

 

셋째, 정부기념식에는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의 노래는 제창하고 동일한 제목이 아닌 특정한 노래를 부르는 3개 기념식에서는 합창하는 것이 정부 관례인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제목과 다른 제목의 노래이므로 이 노래를 제창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원칙을 지켜야 하는 정부가 수용하기 어렵다고 강변해 오고 있다.

 

*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이 아닌 특정한 노래를 부르는 3개 기념행사

- 4․3희생자추념식 : ‘빛이되소서’ 식전공연에서 합창

- 5․18민주화운동기념식 : ‘임을 위한 행진곡’ 본 행사에서 합창

- 6․10민주항쟁기념식 : ‘광야에서’ 본 행사에서 합창

 

넷째, 기념곡 지정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기념곡을 지정한 전례가 없음,

 

* 5대 국경일, 46개 정부기념일, 30개 개별 법률에 규정된 기념일에 기념곡으로 지정된 노래가 없고,

* 특히 애국가도 국가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념곡지정시 기념곡 제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또 다른 논란이 발생 될 수 있으며,

* 작사자의 행적으로 기념곡에서 대체된 전례가 있어, 기념곡 지정 추진시 또 다른 국론분열 현상이 발생될 우려가 있으므로, 국민적 동의가 있을 때까지 보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임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및 제창에 대한 찬·반 의견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가 어려운 점이 있으나 5.18정신을 기리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기념식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금년도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은 다음과 같은 식순에 의해 진행될 예정임.

 

아울러 정부는 금번 기념식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의 ‘국가기념일의 기념곡 지정 등에 관한 법률’ 발의를 계기로 ‘임을 위한 행진곡’ 과 관련해,

 

① 민중의례 시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를 정부 기념행사에서 제창하는 것의 적절성 여부

② 노래 제목과 가사내용에 있는 ‘임과 새날’에 대한 명확한 의미규명

③ 정부관례와 다르게 기념일 제목과 동일한 제목이 아닌 노래를 정부기념행사에서 제창 여부

④ 애국가와 5대 국경일도 기념곡이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부 기념일의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한지

⑤ 8년 동안 논란을 해소하고 5·18민주화운동의 기념식을 의미있게 진행하기 위해 5·18민주화 운동에 기념식과 같은 제목의 새로운 노래를 제정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 국회에서 심층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의 내용은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허하는 이유를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사에 배포한 내용이며, 결국 이명박 정권때부터 지금까지 최장수 장관직을 누려오고 있는 박승춘 보훈처장이 바뀌지 않는 한 그대로 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