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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 에너지자립 중금마을에서 배운다

by 호호^.^아줌마 2015. 8. 11.

◇ 에너지포럼 주관으로 운영되는 에너지자립도시 지역리더 양성강좌에 참여하고 있는

수강생 30여명이 지난 8일 에너지자립마을로 손꼽히는 전북 임실군 중금마을 탐방에 나섰다.

 

 

나주 에너지자립 중금마을에서 배운다

 

 

에너지포럼, 에너지자립도시 지역리더 양성교육 일환으로

전북 임실 중금마을·완주 덕암마을 에너지자립 실태 견학

 

“냄비 속의 개구리를 서서히 가열하면 뜨거워지는 것도 모르고 죽어가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지구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도 그 심각성을 모르고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자력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는 지구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주범입니다.”

 

한낮의 온도가 35℃를 웃도는 지난 8일, 치즈마을로 유명한 전북 임실군 중금마을 신재생에너지교육장에서 이 마을 김정흠<오른쪽 사진>이장이 짐짓 심각한 어조로 얘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에어컨도 없는 강의실에서 전혀 흐트러짐 없이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은 사단법인 에너지포럼(대표 배순덕)이 나주시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자립도시 지역리더 양성강좌에 참가하고 있는 나주시민 30여명. 이들은 이날 에너지자립마을 선진지 견학을 위해 이 마을을 찾았다.

 

중금마을이 에너지자립마을로 첫걸음을 떼게 된 것은 쓰레기 분리수거와 단열을 위한 집수리에서부터 시작됐다.

 

강의가 끝난 뒤 마을에서 운영하는 급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동네 어르신들이 태워주는 경운기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본 다음, 김정흠 이장을 따라 마을 순례에 나섰다.

 

김 이장이 일행을 데리고 간 곳은 동네 한 가운데 위치한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장. 농약병, 농약봉지, 병뚜껑, 잡병류, 깡통, 플라스틱비닐류 등 12개의 수거함이 있다.

 

2008년 마을회의 때 분리수거 결정 이후 빈병이나 폐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마을회관 공동경비로 사용하거나 열심히 참여한 집에 상을 주기도 한다고. 주민들은 환경을 위한 노력이 돈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고 그것이 에너지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다음 단계는 노후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위한 집수리였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동네 특성상 풍력과 운영비가 많이 드는 지열, 보조난방이 따로 필요해 비효율적인 태양열은 제외됐다.

 

주민들은 태양광을 선택했고, 2010년 전북도가 지원하는 그린빌리지를 신청해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자원순환과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한 중금마을의 실험은 규모가 적고 느리지만 5년째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왜 마을에 필요한지, 환경적·경제적 측면을 다 고려해 1년 동안 주민들끼리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열정도 점차 사그라 들고, 설치해 놓은 시설물들도 하나 둘 낡고 고장이 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에너지자립과 함께 탄소제로마을을 선포한 마을의 자존심은 흐트러지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뒤이어 찾은 완주군 덕암마을은 에너지자립마을로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에 주민 몇 명이 자부담금을 모아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지만 계속되는 주민간의 갈등과 아해부족으로 165억원으로 시작된 사업이 마을현실에 맞지 않다보니 결국 60억 사업으로 마무리 됐다.

 

농가레스토랑과 게스트하우스, 찜질방 사업에 30억원이 소요되고 각종 마을체험사업에 30억원이 소요 됐다. 하지만 수많은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건물은 비가 새고 귀퉁이가 물러나는 등 부실시공이 역력해 보였고, 찜질방은 자물쇠가 잠긴 채 천정엔 곰팡이가 슬어가고 있었다.

 

결국 해외에서 성공한 에너지자립마을사업이 우리나라에서 실패한 이유는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밀어붙인 정부 주도형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 성공사례로 인용되고 있는 독일 윤데마을의 경우 조성계획부터 에너지자립까지는 7년이 걸렸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한 시범사업 기간은 2년으로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국 국비 지원 받을 때만 반짝 활기를 띄다가 사업비가 끊기면 더 이상의 동력을 찾지 못하고 현상유지도 어려워 ‘산지기 거문고’가 되는 사업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가 되고 있다.

 

한편, 사물인터넷과 신재생에너지, LED 채택을 목표로 한 그린 조명프로그램을 활용한 경관조성 등의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는 에너지포럼은 나주를 ‘에너지 수도’로 만들어 가기 위해 민간차원에서 에너지리더 양성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나주 에너지포럼 전북 진안군 중금마을 탐방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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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임실군 중금마을은

2008년 마을회의 때 분리수거 결정 이후

빈병이나 폐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마을회관 공동경비로 사용하거나

열심히 참여한 집에 상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을 위한 노력이 돈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고

그것이 에너지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

 

 

 

전북 완주군 덕암마을

 

 

전북 완주군 덕암에너지자립마을센터

 

 

 

신재생에너지 체험관

 

 

 

 

 

 

 

완주군 덕암마을은 에너지자립마을로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에 주민 몇 명이 자부담금을 모아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지만

계속되는 주민간의 갈등과 아해부족으로 165억원으로 시작된 사업이 마을현실에 맞지 않다보니

결국 60억 사업으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수많은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건물은 비가 새고 귀퉁이가 물러나는 등

부실시공이 역력해 보였고, 찜질방은 자물쇠가 잠긴 채 천정엔 곰팡이가 슬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