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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야기

한국언론진흥재단, ‘전통특산품의 미래’ 언론인 현장연수

by 호호^.^아줌마 2015. 9. 3.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지역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통특산품의 미래' 현장연수<강화도 화문석문화관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전통특산품, 소중하지만 시장은 좁아

 

 

한국언론진흥재단, ‘전통특산품의 미래’ 주제로 언론인 현장연수 실시

강화도 화문석-서천 한산모시-담양 대나무공예, 관광연계 활로 모색

 

전통문화, 무엇을 어떻게 왜 계승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어디서 누가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재창조할 것인가?

 

더구나 과거의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었던 전통특산품이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지금은 박물관 전시용품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24일부터 나흘 동안 전국의 지역일간지와 지역신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역특산품의 미래’를 주제로 현장탐방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전통문화 특산품에 대한 전문가 강의와 함께 생산현장 탐방을 통해 지역특산품의 미래 성장전략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고려 혜종의 탄생설화로 유명한 강화도 왕골 화문석

 

강화 화문석(花紋席, 꽃무늬 돗자리)은 고려시대부터 전수된 강화도 특산품으로 유명하지만 옛날에 비해 요즘은 그 쓰임새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화문석의 발상지인 강화군 송해면 양오리의 화문석문화관을 방문하였으나 한산한 느낌이었다.

 

강화 화문석의 역사는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중엽부터 가내 수공업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몽골의 침략으로 39년 동안 강호도가 고려의 수도의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때 왕실을 위해 최상품의 자리를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양한 도안 개발과 제조 기술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왕골 돗자리라는 명칭은 고려 태조 왕건과 나주 출신 장화황후의 아들로 태어난 혜종의 탄생 설화에서 유래했다는 말에 새삼 역사적인 동질감을 느꼈다.

 

왕건과 오씨 처녀가 사랑을 나눈 자리가 혜종왕 얼굴에 골이 지게 하였다 하여 '왕골 돗자리'라 부르게 되었다니, 황당한 설정이지만 역사의 아이러니 속에서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하는 스토리텔링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강화도 화문석의 본류를 지켜가면서 관광상품개발과 해외시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왕자골화문석 박윤환(36)대표의 투혼은 화문석이 결코 사양길에 접어들도록 내버려주지 않겠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에 충분했다.

 

 강화 화문석의 세계화를 꿈꾸는 농업회사법인 왕자골화문석 박윤환 대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서천 한산모시

 

충남 서천의 특산품인 한산세모시는 색이 희고 우아하며 섬세하고 가벼워 여름철 옷감 중 으뜸으로 치고 있다.

 

백제시대부터 서천군 한산면에서 만들어 고려시대에는 명나라와의 교역상품으로 유명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명성을 떨쳤다는 기록이 있다.

 

가을에 뿌리를 캐 물에 씻어 햇볕에 잘 말린 후 여러번의 수작업 끝에 모시옷이 탄생하게 되는데, 모시옷 한 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만드는 과정이 녹녹치 않음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 한산모시짜기 명인 방연옥 여사<왼쪽 사진>의 손을 보며 실감했다.

 

한산모시는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으로, 백제 때 한 노인의 현몽으로 우연히 발견된 뒤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으니 15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요즘은 중국산이 물밀 듯 밀고 들어와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 섬세할 뿐만 아니라 단아하고 청아한 멋이 있어 보여 모시의 대명사라 불리는 한산모시는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3년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한산모시 짜기가 등재되었다.

 

◇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자리잡은 한산모시전수관

 

 

서민에서 귀족까지, 쓰임새 다양한 담양 대나무제품

 

“플라스틱에 밀리고, 중국산에 밀려 결국 막다른 골목까지 왔지만 그래도 담양 대나무제품만은 명품임을 자부합니다.”

 

9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세계대나무박람회를 앞두고 조형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대나무명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변비장 김성수(73) 명인, 방립장 노순걸(69)명인, 브로치·핀을 만드는 김연수(72)명인, 그리고 전통 무기의 원형보존을 위해 애쓰는 신검(죽검)장 황인진(52)명인.

 

과거에는 머리빗, 소쿠리 등의 가벼운 생활용품에서 대금 등의 악기류에 이르기까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대나무제품이 많이 쓰였다.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물건이라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이에 대해 사치품이라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장인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담양군은 대나무의 고장답게 고유의 죽세공예 기술계승 보전과 발전을 위해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대나무공예 명인과 계승자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명인들이 직접 작품설명과 제작과정을 시연하는 전시회를 열어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가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장인들은 “명인이라고 지정을 받다 보니까 사명감을 갖게 되지만 전승을 해야 되는데 전승할 상대가 없어서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들 보유자나 전수자들에게 지원되는 비용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전수교육장의 확대, 공예단지 같은 상품판매 인프라구축과 전통문화의 관광자원화와 현대에 맞는 상품개발 같은 다양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 담양군 지정 대나무공예 변비장 김성수·방립장 노순걸·브로치(핀)장 김연수·신검(죽검)장 황인진 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