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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인문학의 쾌거 시민극 ‘서성문은 알고 있다’

by 호호^.^아줌마 2015. 11. 21.

◇ 지난 13일 저녁 서성문 광장에서 펼쳐진 나주시 도시인문학콘서트 ‘서성문은 알고 있다’에 출연한 시민배우들

 

나주인문학의 쾌거 시민극 ‘서성문은 알고 있다’

 

 

13일 서성문 광장 가을비 속 천막공연 관객들 “장하다”

나주시·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민공모사업으로 첫 공연

 

나주시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나주시 도시인문학콘서트에서 시민들 스스로 나주읍성의 역사를 시민극으로 무대에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협동조합 성안사람들이 시민극 ‘서성문은 알고 있다(극본·연출 김양순)’를 지난 13일 저녁 7시 서성문 광장무대에 올렸다.

 

오전부터 시작된 빗줄기가 하루 종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천막을 친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은 배우들의 진지하면서도 해학스러운 연기로 시종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연극의 주요 줄거리는 1895년 나주읍성에서 동학농민군과 수성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 일본군토벌대가 무고한 양민들까지 헤치면서 민심이 흉흉해진 나주에 푸른 눈의 미국인 선교사 유진 벨이 등장한다.

 

서성문 안 초가집에 기거하며 선교활동을 하던 유진 벨 선교사가 나주 유림들의 반발과 서민들의 가난했던 삶을 돌아보며 기록했던 일기를 토대로 당시 나주읍성 서성벽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서양문물을 처음 접해가는 과정을 에피소드로 극화했다.

 

이번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모두 시민공모를 통해 캐스팅됐다.

 

주인공 간난이 역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홍해민 씨가, 나주목사 민종렬 역은 하늘마을교회 황길연 목사가, 녹두장군 전봉준 역은 나주시 공무원 이부성 씨가 맡아 열연했다.

 

또한 나주역사에 처음 등장하는 미국인 선교사 유진 벨(이방인) 역은 나주교회 안수집사인 나주교육진흥재단 김해진 사무국장이 혀 꼬부라진 조선말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무당 역을 맡은 김남임 씨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연극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면서 “연습 때마다 대사가 틀려 스트레스를 받아 마구 먹다보니 체중이 2kg이나 늘었지만, 당일 무대에서는 한 치의 음도 틀리지 않고 연기를 해내 기뻤다”고 전했다.

 

간난이 엄마 역을 맡은 나주시 공무원 최안순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소리를 질러 본 적이 없는데 몸이 성치 않은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역을 하면서 처음으로 분노하며 절규하는 엄마 역할을 해봤다”며 인생역전을 토로했다.

 

아울러 전형적인 선비 스타일인 홍승진 씨는 우연히 연습장에 들렀다가 일본군토벌대장에 전격 캐스팅 됐는데, 단 한 번의 대사를 수백 번 연습한 끝에 무대에서는 간사하고 악랄한 일본군 연기를 스스럼없이 펼쳐 보여 그를 아는 사람들을 경악케 하기도.

 

이번 공연은 나주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나주의 역사와 문화에 접근하는 방식을 인문학콘서트라는 새로운 방식을 빌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가능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나주읍성 안 5개 장소를 정해 동아리활동으로 기초를 다지고, 콘서트를 통해 강좌와 시민극, 시낭송, 춤, 음악공연 등으로 다양성을 갖춤으로써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보여준 것.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시작한 시민극단은 오는 26일 동신대에서 열리는 행사에 출연요청을 받는 등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시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연말을 전후해 지역 내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자생단체들과 별도의 합동공연을 검토하고 있다.

 

 

협동조합 성안사람들 최초 시민극 "서성문은 알고 있다"

 

 

나주읍성 서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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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성문은 영원하다!

 

 

2015 나주시 도시인문학콘서트 『시민극』

 

“서성문은 알고 있다”

 

나오는 사람들 : 해설자(김경란), 간난이(홍해민), 간난이 엄마(최안순),

녹두장군 전봉준(이부성), 나주목사 민종렬(황길연),

이방인(김해진), 동네남자1(박칠순), 동네남자2(조성환),

동네여자1(임정례), 동네여자2(양옥필), 무당(김남임),

양반1(박계수), 양반2(김철수), 일본군 토벌대장(홍승진),

사진사(나상인), 동네아이들(김유민, 김해미, 임정현, 조은산)

 

스텝 : 총연출(김양순), 무대연출․조명(라두현), 무대의상․분장(박은주), 사진촬영(나상인),

배경음악(북, 꽹과리-이한규 회장, 오카리나-윤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