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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이야기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나주·화순선거구 방송토론회 지상중계

by 호호^.^아줌마 2016. 4. 4.

선거기획…제20대 국회의원선거 나주·화순선거구 방송토론회 지상중계 

 

◇나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나주·화순선거구 후보자 TV토론회를 마친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가 다소 서먹한 자세로 포즈를 취했다. 

 

‘20년 정치베테랑’ 대 ‘2개월 정치초년생’ 불꽃 튀기는 공방

 

새누리당 김종우,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민의당 손금주 첫번째 토론회

말꼬리 잡기, 약점 들춰내기, 가족 사생활 폭로 등 ‘수준이하 토론’ 평가도

 

나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양영희)가 주관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나주·화순선거구 후보자 TV토론회가 지난 2일 오후 12시10분부터 80분 동안 광주MBC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이날 방송토론회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 따라 광주MBC 보도국 윤근수 기자의 진행으로 기호1번 새누리당 김종우, 기호2번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기호3번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가 참석해 불꽃 튀기는 공방전을 펼쳤다.

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가 폐지되면서 한 자리에서 후보자들의 정책과 자질을 비교해 볼 기회가 없던 중에 열린 이날 방송토론회는 20년 정치베테랑을 자부하는 신정훈 후보와 정치에 입문한 지 채 2개월도 되지 않은 정치초년생 손금주 후보의 날선 공방으로 브라운관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 토론회 다시보기(http://tvdebate.co.kr)’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 편집자 주

 

 

나주·화순 진짜 일꾼은 ‘나’

 

기조연설에 나선 세 후보는 상대후보의 약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먼저, 새누리당 김종우 후보<왼쪽 사진>는 “40년 동안 실천도 못할 공약을 앞세워 사탕발림으로 패거리 정치를 하는 (야당)후보 보다는 1조원 예산폭탄으로 전폭적인 지역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여당후보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는 “새누리당의 장기집권과 정책실패로 인해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졌는데도 아무런 역할을 해내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새로운 정치를 해 낼 수 있는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는 “도의원에서 나주시장을 거쳐 국회의원을 하기까지 젊은 시절에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 싸웠고, 농민들과 수세투쟁을 벌였으며, 지방자치의 모범을 창출했다”며 전남의 민생을 책임질 후보임을 강조했다.

 

 

‘전라도 1000년’에 대한 비전은?

 

첫 번째 공통질문은 ‘2018년 전라도라는 명칭을 사용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를 앞두고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하는 문제로 후보자들의 역사의식과 교양을 가늠해 보는 시간이었다.

 

손금주 후보는 “고려 현종의 나주 몽진 이후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6·25전쟁,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의 어려운 시기마다 시대의 양심을 대변해 왔던 호남인들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하는 것이 진정한 전라도 정신의 계승”이라고 운을 떼며 “한국학호남진흥원 설립을 통해 호남학에 대한 조명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관광·경제활동으로 다시 일어서는 호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후보는 호남학진흥원 유치를 위해 나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 동안의 성과 보다는 광주시의 조례제정과 예산지원 상황을 거론해 ‘동문서답’을 하는 자충수를 두기도 했다.

신정훈 의원은 “전라도 정명 1000년의 기념식을 전남북과 나주, 전주가 기획하고 국가계획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고려의 남방수도를 재건하는 사업을 유치하고 3천억원대 사업으로 한국학호남진흥원를 설립해 호남의 기록문화와 인물을 조명하는 콘텐츠 기반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후보도 한국학호남진흥원 설립유치에 전국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나주향교 유돟회장을 지내면서 전남과 광주의 학생들이 호남을 배울 수 있는 교육문화센터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혁신도시 주변에 한국학호남진흥원을 유치해 화순 의병활동에 대한 기록과 6·25자료, 일제 곡물수탈에 대한 자료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교육문화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도권토론 신↔손, 김→신, 손

 

세 후보가 각각 6분 동안 주도권을 갖고 상대후보에게 질문하는 토론에서는 먼저 신정훈 후보<오른쪽 사진>가 손금주 후보에게 포문을 열었다.

 

신정훈 후보는 손금주 후보에게 “공약집이 분량은 많은데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행계획과 예산조달계획이 제시되지 않아 공약이라고 보기에 어렵다”고 꼬집으며 “지역현안인 청년일자리, 교육, 혁신도시 백신센터에 대한 공약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손금주 후보가 “일자리 창출은 구호나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청년들과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신 후보는 “나주·화순 청년이 3만1천명인데 자리목표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재차 따져 묻자 손 후보는 “혁신도시와 에너지밸리, 나주·화순의 경제구조상 일자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1인 창업을 통한 일자리창출과 안정망 구축을 통해...” 손 후보의 답변이 끝나기도 전에 신 후보는 발언주도권을 내세우며 자신의 공약을 열거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자 손 후보는 “신 후보의 일자리 창출계획은 나주시장과 화순군수가 할 일을 본인이 하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되받기도 했다.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신 후보는 손 후보에게 질문을 던져 놓고 답변기회를 주지 않은 채 자신이 자립형 고등학교 설립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은 물론 한전 사장과 이미 얘기를 다 나누었다는 주장으로 주어진 시간을 마무리 했다.

 

이어서 주도권토론을 넘겨받은 김종우 후보는 먼저 신정훈 후보에게 “농민후보를 표방하고 있는 신 후보가 모심기 전에 로타리 치는 방법을 말해보라”고 주문했다.

 

이에 다소 당황한 신 후보가 “먼저 쟁기질을 하고 트랙타로 로타리작업을 하고 모를 심잖아요.”라고 답변 하자 김 후보는 “물은 안 넣느냐”고 훈수를 두었다.

 

김 후보는 손금주 후보에게도 “모심기 전에 뭐 하는지 아느냐”고 똑같은 질문하자 손 후보는 “모른다”고 답했고 김 후보는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또 “동강면 월량리3구 회관이름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손 후보는 “그 질문 하실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 그것까지 파악할 시간이 없았다”고 답변하고 넘어가자 김 후보는 “지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국민의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식으로 선거에 출마했느냐”며 일침

 

세 번째로 주도권을 건네받은 손금주 후보<왼쪽 사진>는 신 후보를 향해 “선거공약이 훌륭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시장을 했던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고 나주시나 화순군의 시정계획에 이미 다 나와 있는 내용들 아니냐”고 반격을 가했다.

 

이에 신 후보가 발끈하며 “구체적으로 물어 주시죠. 어떤 것이 시·군에서 할 일인데 국회의원의 공약으로 냈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손 후보가 “연구개발특구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인데, 그 사업을 누가 지정하는 것이냐”고 묻고 “그러면 손 후보는 아느냐”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시·도지사와 협의해서 한다”는 식으로 신 후보와 손 후보는 현재 광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특구사업을 국회의원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실효성이 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말꼬리 잡기식 대화를 이어갔다.

 

또한 손 후보는 빛가람복합문화센터 건립에 대해서도 국비를 반납한 사실을 아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질문을 했으나 사실이다, 아니다를 두고 설전을 벌였으나 신 후보의 계속되는 끼어들기식 답변으로 주도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채 주어진 시간을 마쳤다.

 

결국 이날 세 후보의 토론은 공약과 정책에 대해 후보자 스스로의 가능성과 각오를 나타내는 보다는 상대 후보의 약점 들춰내기, 말꼬리 잡기를 하는 가운데, 가족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토론으로 진행돼 ‘수준이하’의 토론이었다는 관전평이 무성했다.

 

 

◇나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나주·화순선거구 후보자 TV ‘후보자 토론회 다시보기(http://tvdebate.co.kr)’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