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임30 교유(交遊) 교유(交遊) 김현임 옛 어른의 시구였다. 꽃을 심으면 행여 피지 않을까 염려되고 꽃이 피면 이내 질까 또 전전긍긍, 하여 꽃 심는 기쁨을 모른다했던가. 살아가면서 쉽사리 엮기 힘든 우리들의 고운 인연을 꽃으로 은유하여 읊은 시였으리라. 뜨락의 봄꽃이 진다. 하염없이. 꽃샘추위를 이겨낸 장한 봄.. 2009. 5. 30. 우호장(又湖丈) 어르신을 송별하며 우호장(又湖丈) 어르신을 송별하며 김현임 어르신, 어르신 세상사 숱한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다했습니다. 하여 해마다 쏟는 이별의 눈물 때문에 대동강 물은 마르지 않는다던가요. 오늘 저 유난히 출렁이는 영산강물의 몸피도 어르신을 보내는 우리의 눈물로 부쩍 불어났을 겁니다. 어느 해던가.. 2009. 5. 22. 애인만나기 애인만나기 김현임 양귀비꽃이 요염하게 벙그러진 뜨락에도 시큰둥 고개 돌리고, 하얀 강아지 다섯 마리 구물거리는, 예전 같으면 중뿔나게 드나들었을 하얀이의 산실(産室)도 겨우 체면치레 방문, 또오, 뭐가 있었나? 한동안 나를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행복감으로 빠져들게 하던 것들이....... 맞다. .. 2009. 5. 16. 딸기꽃 김현임 칼럼…딸기꽃 딸기꽃이 하얗게 필 때면 내게는 그리운 이가 있다. 평생 당신 것이라고는 가져본 적 없고, 애써 키우던 강아지조차도 욕심내는 이에게 선뜻 주어버리는 성품이시니 그 분의 작은 몸피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부피를 지니셨던 내 외숙모님이다. 아들내외가 곤히 잠든 신새.. 2009. 5. 8.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