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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농민들 한겨울에 해외 원정 농사?

by 호호^.^아줌마 2008. 12. 31.

농민들 한겨울에 해외 원정 농사?

농민단체 회원들 6박7일 호주 연수 떠나

어려운 농촌현실 외국 나가봐야 보인다?


계속되는 경기한파와 유가 상승으로 전국적으로 외국 나들이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주지역 농민단체 회원들이 막대한 시비를 지원받아 해외 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지역 농민단체 회원 15명을 포함한 17명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호주로 연수를 떠났다.

지역농업 리더 해외연수 추진계획에 따라 실시된 이번 연수는 지난 9월 과수분야 농민들이 대만 연수를 다녀온 데 이어 축산농가 농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전체 소요경비는 3천7백50만원으로 1인당 2백50만원에 이른다.

나주시는 전체 경비 가운데 70%에 이르는 2천6백25만원(1인당 1백75만원)은 시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1천1백25만원(1인당 75만원)은 연수에 참가하는 농민들이 자부담으로 참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연수를 주관한 나주시 자치농정과 한 관계자는 “한미 FTA 협상 등 농산물의 수입개방화 시대에 발맞춰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어려운 농업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연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 농민들은 “굳이 외국을 나가봐야 실상을 아는 것”이냐며 “시청 앞에 나락가마를 쌓아놓고 시위를 하지 말던지, 해외연수 한답시고 외국에 나가 달러 쓰고 돌아다니는 것이 농민들이 할 일”이냐고 꼬집으며 “겨우 열 댓 명 해외 연수 보낼 돈으로 좀 더 많은 농민들과 농업현실을 고민하고  타개하려는 국내연수를 했더라면 오히려 더 알찬 연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농민 황 아무(49․왕곡면)씨는 “자치단체의 선심성 행정에 지역 농업을 선도해야 할 농민단체 회원들이 옳다구나 어깨춤추고 따라 나선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들은 당초 일본으로 연수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되자 호주로 여행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대상자들은 자부담에 대한 비용부담과 비판여론 등을 의식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