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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미래산단 보상감정가 왜 감추나?

by 호호^.^아줌마 2009. 2. 14.

미래산단 보상감정가 왜 감추나?

빚내서 대토(代土) 샀는데 미뤄지면 어쩌라고

혁신도시.영산강프로젝트로 투자심리 부추겨야

 


민간투자개발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인 나주미래일반산업단지(이하 미래산단) 조성사업이 토지보상이 늦어지면서 토지소유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8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위원 16명이 참여하는 보상협의회를 구성한 가운데 9월말부터 12월 30일까지 보상 감정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감정가를 불문에 부친 가운데 토지보상을 미루고 있는 상태.

이런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농철을 앞두고 올 농사를 지어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동수동 한 주민은 “12월로 미뤄졌던 토지보상이 주민대책위와 마찰로 다시 3월로 연기됐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동수동쪽에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도로는 벌써 보상가 통지서가 나왔다고 하는데 미래산단은 감감무소식”이라며 답답해했다.

 

또 다른 주민 정 모(68.나주시 동수동)씨는 “예년 같으면 이맘때 배 전정(가지치기)작업도 해야 하고 농사준비를 해나가야 하는데 토지보상이 늦어지고 있으니 농사준비를 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답답할 뿐”이라며 “만에 하나 토지보상이 늦어진 채로 농사시기까지 놓치게 되면 큰 낭패”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보상대책위에는 최근 들어 토지보상이 늦어지는 데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주민보상대책위 한 관계자는 “지금쯤이면 감정평가액이 나와서 업체측과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감정가 자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항간에 토지소유자들이 너무 많은 보상가를 요구해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에 이는 뜬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전해지는 바로는 주민들은 평당 14~15만원선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업체측에서는 7~8만원이 넘어설 경우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 공공연하게 전해지고 있는 실정.

 

이런 가운데 나주시는 공동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신한은행을 상대로 사업자금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가운데, 올 3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연말 시정질의를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미래산단 사업추진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는 나주시의회 정찬걸 의원은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이 밝혀지면서 전남쪽으로 진출하려던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이하게 대처할 경우 미래산단 건설 자체가 불투명 해질 수도 있다”면서 “그동안 미래산단이 혁신도시의 배후산단으로서 추진이 돼왔다면 이제는 영산강 프로젝트라는 또 하나의 호재가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해서 업체들의 투자심리를 붙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미래산단 예정지에 대한 토지보상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올 농사를 지어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몰라 답답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