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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우리딸, 나주향교 6박7일 학동 체험 후기

by 호호^.^아줌마 2009. 8. 24.

 

추적…나주향교 청소년 인성 예절캠프 6박7일


 120년 만에 울려 퍼진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  

 

나주향교 전국 최초 숙박형 청소년 인성 예절캠프 열어 

목사고을 나주의 정체성 찾는 체험행사로 발돋움 ‘기대’


 

 

 

 

 

 

 

 

 

 

 

 

 

 

 

 

◇ 어르신들 앞에서 배운 학문을 강독하는 학동들

 

“오기 싫었는데 아빠가 억지로 가라고 해서 왔다.

하루가 지나고 형들과 친해지고 나서는 한문도 재미있고, 수영장도 재미있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

 

“동네 할아버지의 권유로 오게 됐다. 6박7일 동안은 그 어떤 경험보다도 재미있는 하루하루였다.”

 

“한자공부, 예절공부, 다례 같은 걸 배웠다. 한자공부는 너무 많이 해서 지루했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오려고 한 적도 있지만 친구들이 있어서 슬프진 않았다.”

 

◇ 지루하던 한문에 눈이 띄고, 귀가 열리면서 학동들 스스로 대견한 표정들이다. 한문지도는 나주향교 임재택 사무장이 맡았다.


나주향교(전교 김성두; 오른쪽 사진)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올바른 이해와 건전한 인성 정립을 돕기 위해 마련한 청소년인성예절캠프가 6박7일 동안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이번 캠프는 전국 250여개 향교 가운데 최초로 숙박형 캠프로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이번 캠프에는 나주를 비롯, 서울, 광주, 순천 등 전국적으로 초.중학생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캠프를 지켜본 부모와 지역 관계자들은 예향 나주에 걸맞는 뜻 깊은 행사였다는 데 뜻을 같이하며, 천년 목사고을 나주의 정체성을 찾는 행사로 자리매김해 가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이같은 프로그램을 전국화 함으로써 대한민국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옛 성현을 기리는 대성전에서 장의들과 함께 예를 갖추는 학동들

 

 

이번 캠프는 과거 호남교육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유생들이 이 곳 향교 동재와 서재에 머물며 학문을 연마하던 전통이 끊긴 지 120년 만에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가 다시 울려 퍼져 전통 향교 생활중심의 체험행사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예절캠프는 매일 아침 6시 기상을 시작으로 명상과 요가,

사자소학과 천자문 등 한문독송으로 아침 해를 맞이했다.

 

오전에 전통예절과 예법강습, 한문과 서예를 배우고

오후에는 국악강습 및 한문암송, 그리고 저녁시간에는 금성산 산책 및

별자리 탐색, 팀별 예습과 복습,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 아침 6시, 평소 보다 빠른 기상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명상과 요가로 아침해를 맞이하는 학동들.

나주향교 여성유도회 송옥자 회장이 지도하고 있다.

 

◇ 송옥자 회장은 서울대학교를 나와 교사로 정년퇴직한 교육자 출신답게 나이어린 학생들을 잘 이해하준 덕에 

일주일 내내 인기짱 할머니로 통했다.

 

 

 

 

 

 

 

 

 

 

◇ 다소 힘든  중에 향교 어른들과 장기를 두며

망중한을 즐기는 학동도 있다.

훈수 두는 사람들의 표정이 더 진지...ㅋㅋ

 

 

  

 

 

사흘째에는 금성산 생태물놀이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나흘째인 수요일에는 나주지역 역사문화탐방

 

여기서도 단짝 은강이와 경민이

  

 

얼래? 느그들 공부하랑께 자냐?

고개 넘어간다, 고개 넘어가.

저~기, 안경 쓴 학동, 다 보인다잉!

 

에라, 모르겠다.

혼날때 혼나더라도 자자!

 

 

 

◇ 지금은 茶禮를 배우는 시간. 멋지게 차려입은 박계수 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은강이의 이런모습 저런모습      

 

     

 

 

 

 

 

  

  

◇ 어쭈~~ 명륜당 앞에서 감히(?) 양금놀이를 하고 있는 겂없는 학동들  

 

 

이 넓은 뜰이 우리의 놀이터. 신나게 뛰고, 놀고, 뒹글고...

숙소인 서재(西齋)로 행하는 여학동들.

 

 

   ◇뭐하냐? 일명 '땡콩치기'라고도 하는 자치기 하는뎁쇼!      ◇ 저희는 비자 털어서 엄마 갖다 드리려고요! 효자났네^^

 

나흘째, 나주역사문화 탐방 순서! 

 

신나는 영산강 황포돛배체험!

 

 

선장님, 더워요!

그래? 그럼 에어컨 튼다, 꽉 잡어라잉!

쒱~~~~ 최대 속도로 강바람 쐬어 주기.

 

 

마한시대 유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반남고분군에서...

와~ 이게 무덤이라고? 동산 같은데?

이곳은 덕산리 고분군이고, 가까운 곳에 있는 신촌리 9호분에서는

국보 295호로 지정된 금동관이 출토됐다.

그 역사적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당대 삼국시대에 버금가는 막강한 세력이

지 일대를 지배했으리라는 추정이다.(흠흠! 이 정도 상식은 기본이죠^^)

 

 

빨갛게 익은 고추가 가을이 가까이왔음을 알려준다.

꼬마야, 뭘 그렇게 유심히 쳐다보니?

 

 

나주영상테마파크에서

 

아저씨가 만들어준 대나무피리를 불어보는 은강

 

 

쪽염색으로 지난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다시면 가흥리 정관채 선생님 댁에서 쪽염색에 대해 한 수 배우고 학동들.

 

이어서 천연염색체험관으로 출발~

 

   

 

어, 여기 어디냐고? 나주여.

어~ 여기 뭔 꼬맹이들이 몰려와서

천연염색체험을 허거덩.

그림 좋구만!

찍어갖고 갈텐께 다음주 방송에 내자잉?

화요일(25일)에 전국방송으로 내자고?

 

그래. 시간은 몇시? 

오케이 오후 5시 반이라고...

알았어!! 

 

아저씨,

진짜 VJ 맞아요?

 

우리 진짜 TV에 나오는 거예요?

 

어째 아닌 것 같은디...

 

암튼 잘 찍어주세요!

 

 맞당께!

TV 봐보면 알거 아녀!

 

언능 하던 일이나 계속혀. 

 

 

↓↓ 우리가 만든 염색옷 말리고 있지요. 

   

 

 

캠프 마지막 밤.

천연염색문화관에서 만든 황토염색 옷 입고 운동장으로 집합!

 

6박7일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기 위해... 

마지막 밤인 금요일에는 책거리와 함께

캠프파이어가 진행됐다.

 

 신나는 캠프 파이어!   

 

향교체험의 마지막 행사로 상읍례를 하는 학동들. 상읍례(相揖禮)는 제자들이 자신이 배운 학문의 성과를 선생 앞에서 검증받고 서로 간에 예를 돈독히 하는 차원에서 행해져온 의식이다.

 

 

"아휴, 상읍례라는게 뭔지. 이 땡볕에 무슨 고생이냐고요."

 

상읍례(相揖禮)란 예로부터 서당이나 서원, 향교 등 교육기관에서 행해오던 의식으로써, 매년 선생문하의 제자들이 자신이 학문의 성과를 선생 앞에서 검증받고 서로 간에 예(禮)를 돈독히 하는 차원에서 행해져온 의식이다.


하늘의 원(圓)과 땅의 방(方)인 천원지방(天圓地方)인 그림과 사람이 어우러진 천지인 삼재의 그림을 그려 따라 돌며 읍(揖)을 하여 예를 행하고, 당(堂)에 올라가 선생 앞에서 자신의 배운 바를 배강(背講)을 하는 절차이다.

 

 

"욘석들아, 너희들 상읍례 시키려고 이 할애비들이 이 땡볕에 고생하는 거 안 보이나? 똑 바로 하그라잉?"


현재까지 각 지방의 향교나 서원에서 상읍례를 복원하려는 노력은 있으나, 이는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만을 복원할 따름이었으나, 이번에 나주향교에서 100여년 만에 전통 상읍례를 복원해 보여주었다.

 

◇상읍례 할 모양을 직접 그리고 있는 나주향교

장의 어르신들.  

 

"어디, 꾀 안부리고 잘 배웠나 한번 볼까?"

 

◇ 이것이 공수라는 것잉께 집에 가믄 부모님한테 꼭 이렇게 인사드려라잉?

  

 

 

 

 

 

 

 

 

 

 6박7일 동안의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

아쭈~ 은강이가 뭐좀 하나본데...

 

         

                     ◇은강아. 넌 왜 맨날 고양이랑만 노냐?                              ↗↗조영범이의 사행시 읽어보세요^^

           

 

   

 

 

 

 학동들 표정, 눈빛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아 추억을 담겨준 홍양현 씨.

  

 

언니가 없는 사이 다리 부상을 당해

일주일째 깁스 신세를 지고 있는 은산이.

한번도 언니와 떨어져서 자본 적이 없어서

며칠 동안 잠을 설친 기특한 동생!

수료식을 하는 딸과 언니를 응원하기 위해 출동! 

 

◇ 6박7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수료식을 하는 학동들. 향교 관계자들은 물론, 나주경찰서 김원국 서장과 나주시 김오재 문화관광과장 등 지역 어른들이 참석해 축하해주고 있다.

  

◇두려움 속에서 시작했지만 끝날 때는 보람과 아쉬움이 컸던 6박7일 동안의 향교 체험.

2009년 여름방학, 우리의 잊지 못할 추억을 위해 '찰칵!'

 

 

"겨울방학 때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