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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신앙

“선배교인들의 신앙적 유산 위에 선교2세기 발판 놓아야”

by 호호^.^아줌마 2009. 11. 18.

만나봅시다①…정찬걸 안수집사


“선배교인들의 신앙적 유산 위에 선교2세기 발판 놓아야”


1908년 10월 나주 서문정에 ‘서문정교회’라는 이름으로 선교의 주춧돌을 놓은 나주교회가 어느덧 설립 101주년을 맞았다.

이에 편집부에서는 선교 2세기를 맞아 나주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 교인들을 통해 그 비전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 첫 주자로 현재 나주시의회 3선 의원을 지내고 있는 정찬걸 안수집사를 만나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시내 한 비빔밥집에 자리를 마련했다. 시의회 임시회 기간이라 짬을 내기 어려워 어렵사리 마련한 자리였다.<편집자 주>

 

 

Q : 얼마 전에 며느리를 맞이하셨는데 시아버지 된 소감이 어떠신지.


며느리가 어렵습디다. 결혼 전에 집을 오가기는 했지만 '자네' '하소'를 하다 보니 막상  며느리라고 해도 말을 내리기가 어렵더란 말입니다. 기왕 나주에 둥지를 틀었으니 두 부부가 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잘 좀 이끌어 주십쇼.(교회학교 교사 잠정 확정!!!)


Q : 나주교회가 선교 2세기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과거 100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해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세워나가는 단계에서 신앙선배들의 좋은 모습을 본받아 실천할 수 있는 교인들이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여러모로 본보기를 보여주신 신앙의 선배님들이 계십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오남선 장로님과 윤영한 장로님을 젊은 세대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남선 장로님 같은 경우 정말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구역예배를 가든, 심방을 가든  그 가정의 어려움을 미리 아시고 집주인 몰래 부뚜막에 반찬거리든, 곡식이든 놓고 나오시는 게 다반사고, 예배를 드리고 나오면서 방석 밑에 단돈 얼마라도 감춰놓고 나오는 그런 분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그런 내색을 안 하시는 모습이 정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윤영한 장로님은 물질의 축복을 많이 받은 분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주에서 개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지방세를 내왔던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 장로님이 처음부터 부자였던 것은 아닙니다. 어찌 보면 나주에서 가장 가난한 분이 젊었을 때 윤 장로님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젊은 신혼부부가 남의 집 문간채에서 살면서 밥을 먹으려도 하면 화장실에서 ‘일 보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리는 그런 형편을 이기고 오늘의 부(副)를 이뤄내신 겁니다.

그러면서 두 내외분이 교회에 헌신하는 것이며 알게 모르게 지역사회와 이웃에게 물질을 베푸는 모습을 봐오며 살아온 저로서는 부자가 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Q : 현재 나주시의회 3선의원인데 나름대로 지향하는 의정활동의 방향이 있다면.


제가 3선의원이 되기까지는 우선은 하나님의 은혜고, 우리 교인들의 성원과 가족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4전3기를 한 셈인데, 처음 선거에서 떨어지고 어머니(염순님 권사)를 따라 새벽기도를 나오면서 당시 금성관 앞에 있던 나주시의회 건물을 바라보며 “기필코 들어간다”는 다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정남교 원로목사님께서 “정 집사, 너는 하나님이 쓰시기에 아직 준비가 덜된 것 같다”고 하시며 “진정으로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위해 기도하라”고 권면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선거에서 하나님께서는 나주시의회 사상 ‘최다득표’라는 기록으로 당선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제 신앙의 양심에 어긋나지 않은 정치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 나이로나 사회적인 역할로나 장로를 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없지 않을 텐데, 장로선거에서 후보를 사퇴하는 이유가 있는지.


장로가 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저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해야 할 직분을 임명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일은 진정으로 헌신할 수 있는 분들이 앞장서서 할 일이지, 일도 하지 않을 거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신분으로 장로가 되려는 것은 제 양심에 맞지 않다는 생각에 후보 사퇴를 한 것입니다. 이 약속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입니다.


Q : 2012년 예정대로 나주에 혁신도시가 들어서게 됐을 때를 대비해 우리교회가 할 일은 뭐라고 보시는지.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상당수 기독교인들이 우리교회로 눈길을 돌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 교회를 선택하는 기준이 가까운 교회 보다는 그 교회의 전통과 목사님의 말씀, 그리고 교회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대도시 교회를 표방할 수는 없는 입장에서 도시와 농촌을 아우를 수 있는 전원교회로서 우리 교회의 위상을 찾아나가는 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구나 부모들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좋은 교회’를 찾을 거라는 차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 마지막으로 아름다운신문에 제언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교회의 역량이라면 자체적으로 신문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전체지면을 교회소식과 지역사회 소식, 그리고 교인들의 다양한 얘기를 담아내는 신문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