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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노동자들이 바꿀 수 밖에 없다”-강현옥 씨

by 호호^.^아줌마 2009. 12. 3.

 

“노동자들이 바꿀 수 밖에 없다”

…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부 강현옥 씨

마이크를 잡은 모습이 ‘갯돌’처럼 단단하면서 여유로워 보였다. 노동운동 18년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부 강현옥 사무국장.

그는 전주가 고향이다. 대학 때 노래패 활동을 하면서 보건의료노조와 인연을 맺었고 학생운동으로 도피중이던 지금의 남편도 극적(?)으로 만났다. 95년 남편과 함께 광주로 내려온 그는 지금껏 노조 사무국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말 전쟁처럼 치열하게 살았죠. 아이 둘을 키우면서 활동가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노동운동은 일정을 예측할 수 없어요. 급박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죠”

이르면 9시, 늦으면 12시를 훌쩍 넘겨 하루를 마감하는 생활. 늘 칼날처럼 날카롭게 정신을 차려야 하는 생활. ‘갯돌’처럼 단단해 지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노조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겪었다. 순천 중앙병원·동광주 병원 투쟁부터 전남대병원 하청노동자와 간접고용비정규직 문제까지. 어찌보면 좌절의 연속이기도 했다. 18년 동안 노동자들의 삶은 변한 것이 없으니 말이다. 오히려 신자유주의 바람을 업고 이중 삼중의 착취를 당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힘들죠. 그런데 18년 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아세요? 그렇게 힘들게 일하면서도 자기 밥그릇 연연하지 않고 사람보다 이윤을 챙기는 자본에 반대하고 나서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생명보다 돈이 우선되는 현장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병원도 아니고 정부도 아니고 현장 노동자들에 있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가 갯돌처럼 단단해질 수 있었던 희망이다.

<출처 : 광주드림 황해윤 기자> 

 

 

*호호아짐 Tip :

강현옥 씨는 14년 전 나주로 시집 와 삼성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주댁이다.

남편은 나주교육진흥재단 사무국장인 이웅범 씨.

슬하에 축구를 잘하는 이찬, 이담 두 아들이 있다.

참고로 우린 가끔 목욕탕에서 만나 몸의 때를 씻고

교회에서도 만나 마음의 때를 씻는 사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