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옥의 건강이야기-식이섬유질과 건강

 

식이섬유질과 건강

 

나재옥 원장(금성한의원)

간혹 환자분들이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문의하신다. 내게 부족한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피곤을 해소하는 상태가 되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영양성분을 섭취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섭취한 음식물을 어떻게 소화시키고 배출시키느냐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 섬유질이다.

 

과거에는 섬유질이 인간의 건강에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섬유질의 필요성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섬유질은 인체의 소화기관 내에 존재하는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식물의 잔여물로서 대장 박테리아 작용에 의해 일부 분해되어 저급한 지방산을 생성할 뿐 열량원으로서는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섬유질은 주로 식물 세포의 세포벽 또는 식물 종자의 배유 부분에 분포하므로 과일과 채소에 널리 함유되어 있다.

 

섬유소의 종류에 따라 물리, 화학적 특성이 다르고 생리적 작용에도 차이가 있지만 인체에서의 소화, 흡수 과정에 영향을 주어 다음과 같은 유용한 5가지의 역할을 한다.

섬유질의 작용

 

①배변작용-배변작용이 불량하여 변비가 발생하면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변은 주로 섬유질과 박테리아로 이루어져 있는데, 변비를 예방하려면 변의 양을 늘려주고 수분의 보유량을 늘려주는 섬유질이 필요하다. 또 섬유질을 대장의 노폐물을 청소해주는 역할까지 해주기 때문에 변비 해결뿐만 아니라 체중감소와 장내 독소제거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②혈장콜레스테롤의 저하-콜레스테롤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심장, 순환기계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게 된다. 펙틴이라는 가용성 식이섬유는 담즙과 결합하고 배설시키므로 담즙의 재흡수를 방해해서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킨다.

 

③혈당반응 저하-섬유질은 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에도 중요한데, 이는 섬유질의 섭취가 혈당치의 과도한 상승이나 급격한 상승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섬유질은 점성을 가지기 때문에 포도당의 흡수를 지연시켜서 혈중 포도당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한다. 이를 위해서 하루 40-50g 정도의 섬유질 섭취가 권장된다.

 

④비만예방-섬유질은 소화물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를 빠르게 하므로 영양소 흡수량을 적게하고, 또 다른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영양소 이용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비만을 억제시키는 데는 매우 유효한 작용이 된다. 비만치료를 위해서는 단지 섬유질 섭취를 증가시켜서는 안 되고 근본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해야한다.

 

⑤직장암 발병억제-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직장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변 중에서 담즙산 농도는 직장암 유발물질로서 직장암 발병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그런데 고섬유질 식사는 장내에서 변의 양을 증가시켜서 담즙산과 같은 암 유발 물질의 농도를 희석시키고 재빨리 통과시켜 장의 부담을 덜어 준다. 직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의 섭취와 더불어 비타민 B, E, 베타케로틴과 기타 레티노이드의 섭취 증가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섬유질의 단점

식이섬유질은 다양하게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지만 좋은 영양성분은 아니므로 인체에 불편함을 끼치기도 한다. 장점으로 작용하였던 그 성질이 과하게 되면 즉시 단점으로 바뀌게 되므로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주요한 단점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① 영양소의 흡수 속도를 느리게 하여 장내 가스를 생성한다.

② 무기질의 흡수 및 이용률을 저하시킨다.

③ 장의 불안감을 초래한다.

(참조한 자료 : 현대인의 식생활과 건강, 건국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