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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극

발칙한 모녀의 무지막지한 입씨름...연극 '마요네즈'

by 호호^.^아줌마 2009. 12. 22.

 

 

발칙한 모녀의 무지막지한 입씨름

 

연극 '마요네즈'  23일까지 나주시민회관에서


“이 책은 말이다.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못하든 평생이 불행하다 이 한 가지를 말 할라고 씌여진기다. 알겄나?”

중학생 딸에게 엄마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제를 얘기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연극은 독설과 발악의 강도를 더해간다.

“엄마처럼 예쁜 여자가 되고 싶었어.” “너도 너 같은 딸 한 번 낳아봐라.”

 

모녀간의 갈등을 축으로 애증의 가족관계를 그린 연극 '마요네즈'가 오는 23일까지 나주시민회관 특설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전문예술극단 ‘예인방(대표 김진호)’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시민회관 무대를 아예 아파트 거실로 개조해 이곳에서 엄마와 딸이 벌이는 설전이 연극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두 명의 등장인물과 단조로움 무대로 자칫 따분해지기 쉬운 공연이지만 관록있는 배우들의 연기 투혼으로 극은 시종 긴장감과 웃음을 번갈아 안겨준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인 아정 역을 맡은 임은희 씨는 극단 예인방의 수석단원으로 전남연극제를 비롯한 각종 연극제에서 여자연기상을 일곱 차례나 수상했다. 주요 출연작은 ‘불효자는 웁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서툰 사람들’ ‘무어별’ 외 80여편.

 

또 엄마 역의 김유라 씨는 KBS 공채7기 탤런트 겸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설의 고향, TV문학관, 사랑과 전쟁 등의 드라마와 영화 ‘취화선’, 연극 ‘무어별’ 등에서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공연장에는 자녀를 동반한 중년부부와 학생 관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극의 효과를 더해주는 음향과 조명 등의 부조화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