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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영산강 살리기 이러다 세종시 될라

by 호호^.^아줌마 2010. 8. 9.

 

 영산강 살리기 이러다 세종시 될라


“이 자리에 직접 물난리 겪어 본 사람 있습니까? 저는 작년 7월 집중호우 때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던 사람입니다. 물난리 안 겪어본 사람은 그 고통 모릅니다. 억울하면 다른 데로 이사 가서 살라고요? 그러지 못하고 사는 것인 죄라면 죕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실상을 살펴보기 위해 사업소를 찾은 불교계 대표들에게 영산포에 사는 한 주민이 격앙된 목소리로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한 스님이 받았다.

“낙동강 현장을 방문했는데 강원도에 있는 대학교수가 반대를 하더군요. 오늘 영산강을 방문한 것도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불교계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서 직접 현장에 사는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자는 것인데 참 공감이 가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야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이어 종교계도 본격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찬반논란에 가세하고 나섰다.

 

얼마 전까지는 천주교계와 불교계, 기독교계 등 일부 진보성향의 지도자들이 반대운동을 해왔던 것에서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범종단과 범교파적으로 찬반논란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영산강 살리기 사업현장을 찾은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은 “우리나라 사회갈등 손실 비용이 약 200조에 이른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들의 마음이 분열돼 불신, 분노, 증오, 원망, 실망, 좌절 등이 심화·증폭됨으로서 개인과 사회의 삶이 황폐화 되는 것이 걱정스런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화쟁위원회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국민적 갈등과 불신을 잘 풀어서 국민의 마음이 통합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참으로 혼란스럽다.

 

강을 살려야 한다면서 주변의 생태계와 역사문화적 환경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일단 2012년까지 끝낼 요량으로 무조건 강바닥부터 파헤치고 있는 정부의 논리가 우스꽝스럽다. 또 강을 살려야 한다면서 현 정부가 하는 것은 왠지 마땅치 않다는 논리 또한 우습기는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강을 살리기는 살려야 하는데 어떤 부분부터 어떻게, 어떤 절차로 살려나가야 할 것인지 왜 국민들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는가 말이다.

 

이 지역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에서 박준영 도지사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하고,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영산강만큼은 살리고 뱃길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최인기 국회의원도 지금은 추이를 봐가며 하자고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찬성해 온 지역민들은 “강 속의 물고기 생명은 중요하고, 강가에 사는 인간의 생존권은 중요하지 않느냐”며 반대론자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어찌 그렇겠는가? 사람의 생명이 중요한 만큼 강 속의 물고기와 강가의 풀벌레들까지도 살려보자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지금 혁신도시와 더불어 나주의 미래를 바꾸게 될 최대 현안사업이 되고 있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정부에서 해 준다는데...”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경계할 것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여론추이에 따라 4대강 사업이 ‘제2의 세종시 수정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나주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역여론을 결집시킬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 정부와 정치권, 각 사회단체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해주면 고맙고, 안되면 그만이고...” 수수방관할 상황이 아니다. 물줄기는 작은 물줄기를 휩쓸고 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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