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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해산달이 가까운 팽나무

by 호호^.^아줌마 2010. 11. 15.

 

 

해산달이 가까운 팽나무

 

나주시 어느 사유지 대밭 속에 부끄러운 듯

댓잎으로 몸을 가린 나무 한 그루.

 

흡사 아이를 잉태한 임부목(姙婦木)이다.

 

수령으로 보아 한 60년쯤 돼 보이는 나무는

아마도 6․25전쟁의 포화 속에 싹을 틔워 오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자태로 보아 8등신에

요즘 유행하는 ‘S라인’ 몸매의 주인공이 분명한 나무는

불러오는 배를 감추려 헝겊으로 복대를 한 처녀와도 같다.

 

이 여인의 해산달은 언제일까?

과거 천년 목사고을의 영화를 뒤로 한 채 나날이

쇠락을 길을 걷는 나주땅에 감히 몸을 풀 엄두가

나지 않은 때문일까.

 

아마도 나주가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확실한 비전이 보일 때 순산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더불어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에게도

소망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