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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스크랩] 창평국밥 먹고 슬로시티 돌아 가사문학관까지

by 호호^.^아줌마 2011. 5. 18.

광주 송정리에서 공항가는 뽀짝 옆에 '해피씨드'라는

꽃카페(http://blog.daum.net/ysnaju/8671915)가 있었습니다.

사십수년을 살면서 이런 멋진 곳에 이렇게 멋진 여인이 있구나 감탄하며 첫 만남을 가졌는데

결국 다음에 또 만나자는 기약을 지키지 못하고 그녀가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떠나기 얼마전 "숫눈 오는날 창평국밥이나 먹으러 가자"던 약속이 늘 귓가에 맴돌아
어느날 혼자 훌쩍 다녀왔더랍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사진을 클릭하면 됩니다.

 

 

 

 

점심때가 훨씬 지나 도착했는데

재료가 떨어져 소를 잡으러 갔다 왔는지

한 시간이나 기다려 먹은 암뽕순대국밥.

 

 

 

 

돌담길 끼고 걸어서 동네 한바퀴!  창평 슬로시티 삼지천마을입니다.

 

 

며느리밑씻개. 왜 하필 이런 민망한 이름을 지었을까?

가만 보면 꽃도 이쁘고 열매도 얼마나 귀여운데...

 

 풀잎도 자세히 보면 예쁩니다. 

 

 

 

어렸을 때 열매를 하늘수박이라고 불렀던 하눌타리.

꽃이 선녀의 깃옷 같은데 진 끝이었습니다.  

 

 깨꽃입니다.

 

 애기똥풀

 

 

지나가다 집 안 풍경에 취해 들어가 보았습니다.

"별 것 있겄소만, 둘러보고 가쇼!"

광주에 사는 셋째며느리가 가끔씩 들러 시어머니와 함께 

김자반을 만들어 토요달팽이장에 내다판다고 합니다.

 

 

 

언제 봐도 곱고 양순한 채송화. 

돌담 틈새틈새 누가 심은 것도 아닌데

누가 볼봐주는 것도 아닌데 저 혼자 자라나 손님맞이를 합니다.

 

 창평쌀엿집 담장에 걸린 능소화

 

 

 

천사의 나팔, 어느날 갑자기 보이기 시작한 꽃인데 향이 진합니다.

 

한국가사문학관

 

 

꽃모양이 기묘하게 생겨 다가가는데 카메라와 눈마주침을 싫어하는 녀석입니다.

꽃선생님도 널 몰라보니 넌 다음에 보자.

 

넌 누구냐? 가우라(홍접초)

 

난 도라지!

 

파라솔버베나(남미원산)

 

송엽국(사철채송화)

 

파라솔버베나라고요?

 

 

석죽인가? 너도 파라솔버베나

 

나리꽃이겠지? 크로커스미아(애기범부채)

 

범부채(토종)

 

 

동이나물? 왠지 아닐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중국 금사매(망종화)

 

 

확실히 나물은 아니라는 거...

 

 

맥문동...이름이 좀 딱딱하죠. 딴 이쁜 이름 없을까요?

 

 

 

비비추

 

 

깨꽃처럼 생기기는 했는데... 꽃범의 꼬리 ㅋㅋ 꽃뱀의 꼬리가 아닌게 다행이네^^

 

 

피소스테기아...그런데 위에 꽃범의 꼬리랑 꽃잎이 비슷한 듯...

꽃범의 꼬리 외국이름이 피소스테기아랍니다^^

 

얘도 피소스테기아

 

동심초? 이별난? 상사화(토종)

 

왜 동심초일 것이라 생각했냐면,

가곡 동심초에 주인공 꽃이 무엇일까 다년간 연구(?)한 끝에

그것이 당나라 여류시인이자 기생인 설도의 시라는 것을 알았고, 그 시를 읽어보니 이런 내용...

 

風花日將老(풍화일장노)     꽃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또, 어느 소설에서 금슬 좋은 부부를 시기해서 우물가에 동심초를 심어놓았더니

결국 부부가 이별을 하더라 한 기억도 나고...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를 이별란이라고 한 것을 들은 풍월도 있고...

 

동심초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쩝~~~ 흰패랭이도 모르다니...

 

 워터칸나(물칸나)

 

모름지기 가사문학관이라 하면 우리 꽃향이 물씬 풍겨나야 할텐데

어느나라에서 온 건지 모를 풀꽃이 지천이어서 무척 서먹했습니다.

이름표나 좀 달아놓던가.

관장한테 조용히 편지나 한장 보내야겠습니다. 우리 꽃으로 바꾸면 아니 되겠느냐고...

  

출처 : 전남들꽃연구회
글쓴이 : 김양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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