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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학교법인 영산중·고 박순용 이사장 시비 제막

by 호호^.^아줌마 2012. 6. 22.

 

겨울 소나무처럼 강하고 늠름하게

 

학교법인 영산중·고 박순용 이사장 시비 제막

청소년의 기상 아로 새긴 자작시 ‘겨울 소나무’

 

 

 

‘구진포 가는 길

창랑정(滄浪亭)에 서 있는 저 소나무

특별히 찾아주는 나그네도 없지만

겨울 강바람에도 움츠림이 없구나

 

영산강이 흐를 때도 무심하더니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 의연함은 변함이 없고

삭풍이 불고 풍설이 쌓여도

투정 한 번 부리지 않는 저 소나무

 

우리들도 너처럼

인고의 세월 속에서도

강하고 늠름하게 살아가련다’

 

영산포중·고등학교 교문 초입에 막 들어서면 훤칠한 소나무 동산 아래 비석에 아로새겨진 ‘겨울 소나무’ 전문이다.

 

이 학교 서구 박순용 이사장이 한 겨울 영산강변 창랑정에 서 있는 소나무를 보고 사나이의 기상과 기품을 우러르며 지은 시다.

 

이 시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훈으로 삼게 하기 위해 시비에 새겨 지난 18일 제막식을 가졌다.

 

오랜 가뭄으로 타들어가던 대지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단비로 젖어들 즈음, 선산 참배를 마친 박 이사장 일행이 제막식장에 들어섰다.

 

제막식에는 고향 친구들과 고교동창들, 대학원 동문, 그리고 학교운영위원장과 학부모회장, 중고등학교 교장, 교감 등 최소한의 인원이 모여 조촐하게 축하했다.

 

이날 황복순 운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 푸른 물과 변함없는 금성산의 힘찬 기상처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신 박순용 이사장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로 운은 뎄다.

 

이어 “오늘 제막한 시비를 통해 영산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영원히 마음 속에 미래를 향한 희망과 꿈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될 것이며, 진정한 용기로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정신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에 박순용 이사장<왼쪽 사진>은 시비 제막 취지를 밝히며 “누구에게나 마음 속의 고향은 소중한 것이며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요람이 된다”고 전제하며 “나주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묵묵히 고향을 지키는 한 그루 소나무를 보며 그 기상을 배우고 그 푸르름을 인생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비를 제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순용 이사장은 수도공과대학(현 홍익대학교)을 거쳐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이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의료법인 서구의료재단 성심종합병원 재단회장과 2012년 세계박람회 지방유치위원을 역임하며 의료복지와 지역사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홍익대학교 자랑스런 홍익인상도 수상했다.

 

이같은 왕성한 사회활동 중에 틈틈이 수필과 시를 쓰며 문학활동에도 힘을 기울여 2001년 월간 ‘한국시’에 수필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정식 등단했으며, 2010년 월간 문예지 ‘한국시사(韓國詩社)’가 주관한 제21회 한국시문학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박 이사장은 ‘아카시아 숲에서 작은 새가 되어’ ‘그리움’ 등 40여 편의 시를 발표했다.

 

 

 

◇ 영산중고등학교 박순용 이사장의 ‘겨울 소나무’ 시비 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